2009-03-23 | 합판으로 그리다

Editor’s Comment

공사장 울타리 역할을 하던 낡은 합판들을 거두어 작품의 재료로 삼았습니다. 브라질의 미술가 엔히키 올리베이라는 울타리로 “회화와 건축과 조각이 한데 결합된” 작품 연작을 선보였는데요. 전시회의 이름도 ‘울타리’입니다. 

엔히키 올리베이라, ‘터너를 위한 회오리(Whirlwind for Turner)’, 2007

브라질의 아티스트 엔히키 올리베이라(Henrique Oliveira)의 개인전이 라이스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3월 26일 개막하는 이번 전시회의 제목은 ‘울타리(Tapumes)’. 공사장에 설치된 임시 나무 울타리를 뜻하는 동시에 이번 작품에 사용된 ‘소재’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터너를 위한 회오리’ 세부 

초창기 엔히키 올리베이라는 캔버스에 신문지를 붙여 이를 뜯어내거나 물감에 모래를 섞는 방식으로, 그림의 표면을 실험해왔다. 하지만 ‘울타리’까지 사용하게 된 것은 상파울루 대학에서 졸업전시회를 앞둔 시점이었다. 그의 작업실 창문 너머로는 여느 공사장처럼 나무 울타리가 보였는데, 2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점차 울타리의 색이 바래고, 때로 나무가 터져 여러 겹으로 갈라지기도 했다. 올리베이라는 울타리의 변화 과정이 자신의 작업 과정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졸업전시회가 열리기 일주일 전, 마침내 공사가 끝났고 낡은 울타리들은 버려졌다. 그는 이 합판 조각들을 모아 첫 번째 설치작품을 만들어냈다. 

엔히키 올리베이라, ‘울타리’, 2006, – 시각예술 센터 푸나르테(FUNARTE) 전시 현장

이렇게 그의 ‘울타리’들이 탄생했다. 합판들이 어우러져 물결을 이루는가 하면, 마치 관람객 앞으로 쏟아질 것 같은 작품들이 이번 라이스 갤러리 전시에서도 선보인다. 작품에 사용된 모든 재료는 버려진 울타리에서 거둔 것들로, 그는 이 합판 쪼가리들을 이용해“회화와 건축 그리고 조각이 한데 결합된”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엔히키 올리베이라의 ‘울타리’는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개인전으로, 5월 9일까지 계속된다. 

www.henriqueoliveira.com
www.ricegallery.org

via designboomcreative review blog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0-10-15 | 리얼리티 랩

이세이 미야케가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 생산하는 일의 미래를 고민합니다. 2010년 도쿄 21_21 디자인 사이트에서 열린 전시회 ‘리얼리티 랩’은 리얼리티를 창조하는 디자인 활동의 의미를 다시금 제기하는 자리였습니다. “디자이너의 임무는 사용자를 위해 생각을 현실로 변환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일종의 ‘현실 실험(Reality Lab)’인 것이다.”

2010-08-20 | 듀폰 상하이 ‘코리안® 디자인 스튜디오’ 오픈

2010년 상하이에 듀폰의 코리안® 디자인 스튜디오가 문을 열었습니다. 듀폰이 개발한 이 인조대리석은 건축에서 가구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활용됩니다. 그리고 코리안® 디자인 스튜디오는 바로 이 소재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이해 태어난 공간이고요. 홍콩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 마이클 영이 실내 디자인을 맡아, 가구에서 벽체까지 코리안®을 십분 활용한 공간을 만들어냈습니다. 

2011-04-11 |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

조만간 사라질 운명의 빈 건물에 커다란 칠판이 설치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동네 주민들의 희망과 소원이 적혔죠. ‘죽기 전에’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통해 캔디 창은 죽음을 앞둔 시한부 건물에 죽기 전에 이루고픈 바람을 모아냈습니다. 

팬톤, ‘홍콩 트램 그린’

지난 7월 팬톤과 홍콩 트램웨이즈(HK TRAMWAYS)가 협력하여, 홍콩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트램의 초록색...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