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시애틀 NFT 뮤지엄’

시애틀 NFT 뮤지엄의 외관, 2022. © Seattle NFT Museum

세계 최초로 NFT 작품만 전시하는 뮤지엄, 시애틀 NFT 뮤지엄(Seattle NFT Museum, SNFTM, 시애틀 벨타운)이 지난 2022년 1월 개관했다. 뮤지엄에서는 NFT의 개념과 잠재력을 소개하는 상설 전시와 함께 개관 전시(1월 27일-2월 25일)가 진행되고 있으며, 맞춤 제작된 30개의 스크린을 통해 디지털 아트와 컬렉션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전시 기간 중에 NFT 라이브 이벤트와 NFT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NFT 상설 전시를 보는 관람객, 2022. © Seattle NFT Museum

NFT는 2021년 상반기 동안에만 25억 달러(약 3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예술 및 디지털 자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애틀 NFT 뮤지엄에서는 특히 현재 NFT에서 가장 판매량이 높은 컬렉션, 스포츠, 예술 등 세 가지 범주를 주로 다룬다.

이 뮤지엄이 제공하는 물리적 환경에서 예술가, 크리에이터, IP 소유주, 수집가들은 자신의 NFT 작품을 전시하는 기회를 갖는다. 그리고 관람객은 뮤지엄이라는 물리적 공간에서 디지털 아트를 보며 NFT 경험의 기초를 쌓고, 향후 NFT의 모습에 대해 상상하게 된다.

시애틀 NFT 뮤지엄의 운영 방식은 전통적인 미술관보다는, 15달러의 입장료를 받는 비영리 전시 공간에 가깝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상업 갤러리처럼 작품의 거래가 이루어지지만, 전시 공간 대관료는 받지 않으며, 컬렉션을 통해 예술 작품을 영구 소장하지도 않는다. 대신 NFT 작품들을 아티스트나 수집가들로부터 직접 대여한 후 전시하는데, 물론 여기에서는 전통적인 미술관이나 갤러리의 물질적 전시에서 요구되었던 모든 복잡한 과정(운송 등)이 생략된다.

시애틀 NFT 미술관 개관 전시 풍경 (설치 스크린 작품들), 2022. © Seattle NFT Museum

시애틀 NFT 뮤지엄은 ‘예술 애호가’인 기술 전문 기업가 제니퍼 웡과 피터 해밀턴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해밀턴은 이 뮤지엄에 대해 “현재 개발되고 있는 예술과 기술의 폭을 보여주고, 새로운 영역과 범주를 탐구하며, 대중에게 NFT라는 매체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이라고 정의하면서, 이를 통해 디지털 아트와 NFT 커뮤니티를 한 자리에 모으고, NFT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시애틀 NFT 뮤지엄은 지속가능성 추구에 전념한다. 지속가능성을 위해 NFT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최신 기술을 개발 중이며, 뮤지엄으로는 최초로 2040 탄소중립 기후 서약(The Climate Pledge)에 참여했다.

seattlenftmuseum.com
artnet.com

© designflux.co.kr

이서영

디자인 우주를 여행하던 중 타고 있던 우주선의 내비게이션에 문제가 생겨 목적지를 잃고 우주를 부유하는 중입니다. 이 넓은 디자인 우주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근처에 반짝이는 별이 보일 때마다 착륙해 탐험하고 탐험이 끝나면 떠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더군요. 오히려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또 다음 별로 출발해보려 합니다.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9-04-19 | 브랜드로서 케이트 모스

2007년 패스트패션 브랜드 톱숍이 ‘케이트 모스’ 컬렉션을 발표합니다. 이를 위해 ‘브랜드 이름으로서의’ 케이트 모스를 위한 아이덴티티 디자인이 필요해졌지요. 디자이너 피터 사빌과 타이포그래퍼 폴 반즈가 찾은 답은 반세기도 전에 태어난 오래된 서체, ‘알-브로’였습니다.

2009-03-23 | 합판으로 그리다

공사장 울타리 역할을 하던 낡은 합판들을 거두어 작품의 재료로 삼았습니다. 브라질의 미술가 엔히키 올리베이라는 울타리로 “회화와 건축과 조각이 한데 결합된” 작품 연작을 선보였는데요. 전시회의 이름도 ‘울타리’입니다. 

2011-08-25 | 베이루트 전시 센터 아이덴티티 디자인

지금은 문을 닫은 베이루트 전시 센터는 레바논을 비롯해 중동 지역의 현대 미술을 소개하는 비영리 기관이었습니다. 센터의 아이덴티티는 두 개의 언어로 이뤄져 있었으니, 아랍어와 영어입니다.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맡은 메리 슈에이터는 두 가지 언어 각각의 타이포그래피 규칙을 모두 다듬어, 어느 한 언어의 문자가 다른 한 쪽에 억지로 순응하지 않도록 하였다고 설명합니다. 또 이 아이덴티티의 간판 버전은 센터의 건축 디자인과도 연결되는 세심함을 보여주었죠. 

2011-04-11 |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

조만간 사라질 운명의 빈 건물에 커다란 칠판이 설치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동네 주민들의 희망과 소원이 적혔죠. ‘죽기 전에’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통해 캔디 창은 죽음을 앞둔 시한부 건물에 죽기 전에 이루고픈 바람을 모아냈습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