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10 | 네덜란드의 상징을 담은 우표 컬렉션

Editor’s Comment

지난주 미국 산업디자인 역사를 담은 우표를 소개했다면 오늘은 네덜란드의 상징들을 담은 우표입니다. TNT 포스트 그룹의 의뢰로 우표 디자인에 나선 스타트는 튤립이나 스케이트 같은 전통적인 상징 외에도, 부가부의 유아차라던가 테요 레미의 ‘우유병 램프’ 같은 현대의 상징을 모아, “네덜란드의 DNA”를 담은 12장의 우표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네덜란드의 우편회사 TNT 포스트 그룹이 암스테르담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스타트(Staat)에 우표 디자인을 의뢰했다. TNT는 디자인 정책으로 유명한 회사로, 그 동안 우편함이나 배달용 자전거의 디자인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왔다. 스타트는 이 남다른 클라이언트의 취향을 만족시킬 만한 12종의 우표 컬렉션을 창조했다. 

일단 스타트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아이콘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나막신이나 풍차 같은 손쉬운 선택 대신에, 네덜란드의 ‘오늘’을 전달할 수 있는 현대적 아이콘을 찾기로 했던 것이다. 그 결과 튤립, 스케이트와 같은 비교적 고전적인 아이템에서부터, 에너지 절약 전구와 같은 발명품, 하이네켄 병과 부가부 유모차(Bugaboo Stroller)와 같은 네덜란드산 히트 제품, 그리고 심지어 드로흐의 디자이너 테요 레미(Tejo Remy)의 ‘우유병 램프(Milk Bottle Lamp)’가 한 자리에 모였다. 이는 ‘네덜란드다움’이라는 개념 안에 디자인을 적극 포섭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선택이다. 

“하이네켄 병이나 부가부 유모차는 국제적으로 대단한 성공을 거두며 세계에 네덜란드의 DNA가 무엇인지를 널리 알렸다. 한 번쯤은 보았을 이들 제품의 인지도는 그 독특한 형태와도 상당한 연관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이들 아이콘의 핵심을 우표 안에 되살려냈다.” 

각각의 오브제는 전형적인 네덜란드 풍경 속에 배치되어 있다. 또한 오렌지나 마젠타와 같은 신선한 컬러를 배합해 많은 사람들에게 소구할 만한 단순하면서도 흡인력 있는 디자인이 탄생했다. 스타트는 컬러와 배열 요소를 이용해 각각의 우표를 디자인적으로 서로 연결했고, 그래서 한 장에 서로 붙어있을 때는 ‘컬렉션’으로도 유감없는 단일한 시각 효과를 자아낸다. 

네덜란드 디자인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한 TNT 포스트 그룹의 우표 컬렉션은 2007년 1월 1일부터 발행 및 유통에 들어갔다.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9-09-03 | 인타입스, 인테리어의 유형학

1997년 코넬 대학의 잰 제닝스 교수는 인테리어 디자인의 유형 분류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시대, 양식, 문화권에 걸쳐 반복되어 등장하는 인테리어 디자인의 패턴들을 연구하고 분류하여 그것에 일정한 이름을 부여하는 작업이었지요. 가령 라운지 의자들이 서로 마주한 익숙한 배치(때로 커피 테이블이나 러그가 사이에 놓여 있기도 한)에는 ‘대면(Face to Face)’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2013년에는 두 명의 학부생이 만들어낸 ‘언룸(Unroom)’이라는 신조어가 인타입스에 추가되기도 했지요.(...)

2021-11-15 | 디터 람스의 ‘620 체어 프로그램’ 재탄생

언제부터인가 디터 람스의 디자인을 수집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니, 오래된 시계, 전축 시스템, 의자, 선반이 어느 집, 어느 카페 사진 속에서 발견되곤 합니다. 디터 람스의 이름과 떼놓을 수 없는 브랜드도 있습니다. 그가 40년을 몸담았던 브라운과 더불어, 비초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1960년대, 그러니까 비초에가 비초에+차프였던 시절에 디터 람스가 디자인한 선반, 의자, 테이블은 비초에라는 브랜드의 존재 이유와도 같은 무엇이 되었지요.   

2009-04-16 | 디지털 콘텐츠의 딜레마

음악이 물리적 매체를 탈피하면, 음반 디자인에서는 무엇이 남을까요? 2007년 오늘자 뉴스는 jpeg 형식의 커버 이미지 파일만이 남은 현실을 절절히 아쉬워하는 <디자인 옵저버>의 아티클을 소개했습니다. 그야말로 스트리밍의 시대인 지금, 또 하나의 흥미로운 아티클을 덧붙여 봅니다. AIGA의 ‘아이 온 디자인’에 실린 케이팝과 CD 음반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케이팝 신에서 CD는 팬들을 위한 “선물”처럼 채워지고 디자인되고 있으며, CD의 판매고도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요.

2011-05-04 | 알렉산더 맥퀸: 새비지 뷰티

2010년 2월 11일,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40세라는 나이도, 자살이라는 사인도 모두 안타까움과 충격을 안겼습니다. 그로부터 15개월 뒤, 뉴욕 메트의 복식연구소에서 그를 회고하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2011년 오늘의 뉴스는 ‘알렉산더 맥퀸: 새비지 뷰티’ 전시회 개막 소식입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