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태블릿이라는 제품 카테고리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책이 그러했듯 잡지도 디지털 기기 속으로 진입했습니다. 이 시기, 보니에르와 버그는 디지털 매거진의 읽기 경험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한 가지 가능태를 ‘맥+’이라는 이름의 콘셉트를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종이를 벗어난 잡지를 위한 그들의 제안을 다시 만나봅니다.
아마존, 반스앤노블, 소니, 아이리버, 삼성… 2009년 한 해만도 수많은 전자리더가 시장에 당도했다. 본격적인 읽기의 경험을 디지털 핸드헬드 기기 위에 구현한 제품들이다. 그리고 여기 디지털 매거진을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 보니에르(Bonnier)의 R&D 팀이 디자인 회사 버그(BERG)와 함께, 디지털 매거진 ‘맥+(Mag+)’ 콘셉트를 선보였다.
이번 연구는 잡지 읽기의 핵심을 포착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한다. 잡지 읽기라는 경험을 디지털 매체로 옮길 때, 놓쳐서는 안될 특유함은 무엇일까. 가령 우리가 잡지에 기대하는 무엇인가가 변화하면, 잡지 읽기의 매력도 퇴색할 것이다. 보니에르와 버그는 잡지 고유의 특징과 일반적인 구조, 콘텐츠의 흐름 등을 파악하여, 이를 e리더라는 기기 형식 속에 번역하고자 했다. ‘맥+’는 잡지 읽기의 매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디지털 매거진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맥+’의 프리젠테이션 영상은 그러한 고민의 궤적을 따라 도출된 미래 잡지의 상상태를 담고 있다.
만일 가장 쉬운 디지털 매거진을 상상한다면, 기존 잡지 페이지를 마치 스캔이라도 한 듯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담은 형태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사례들을 웹에서 종종 만나게 되는데, 때로 심지어 페이지 넘기기까지도 그래픽적으로 표현된다. 하지만‘맥+’의 고민은 그보다는 한 발 더 나아간다. 먼저 잡지만의 매력 중의 하나인 강력한 표지를 시작으로, 기사들이 뒤따른다.
하나의 기사는 한 페이지에. ‘맥+’는 기존의 기사 구성 요소들을 단일 페이지 안에 수직적으로 배열한다. ‘맥+’에서 페이지 이동은 곧 다른 기사로의 이동을 의미한다. 기사들은 수평적으로, 특정 기사의 요소들은 수직적으로 배열한 것이다. 페이지간 이동 및 페이지 내 이동은 스크롤을 통해 이뤄진다. 페이지 넘기기를 ‘흉내 내는’ 대신, 이미 웹페이지, 블로그, 이메일 등을 통해 충분히 익숙해진 스크롤을 택한 것. 마지막으로 페이지 최상 레이어에는 디지털 매체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각종 도구들이 자리잡고 있다. 필요한 경우 이 툴 레이어를 불러내 검색, 이메일 보내기, 스크랩 등을 할 수 있다.
디지털 핸드헬드 기기로 이동한 잡지. 그 변화된 환경 속에서 과연 잡지의 콘텐츠는 어떠한 방식으로 제시되어야 하는가. ‘맥+’는 기존 잡지 읽기의 경험을 전적으로 뒤집지 않고서도, 새 형식 속에서 잡지의 매력을 지키고자 한다. 물론 ‘맥+’는 보니에르와 버그가 내놓은 하나의 제안이다. 이 비디오는 ‘디지털 독서’라는 경험에 대한 논의를 확대하기 위해 공개되었다. 보니에르는 토론 페이지를 열어, 디지털 매거진에 대한 의견을 구하는 중이다. 이 의견들은 몇 달 후 공개될 ‘맥+’의 프로토타입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Bonnier R&D Beta Lab] Digital Magazines: Bonnier Mag+ Prototy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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