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05 | 2010 일본 굿디자인 어워드

Editor’s Comment

일본디자인진흥원은 1957년부터 우수 디자인을 평가, 시상하는 굿디자인 어워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습니다. 2010년에는 총 3,136개 디자인이 응모한 가운데, 베스트 디자인 15점을 비롯해 총 1,110개 디자인에 ‘굿디자인 마크’가 붙여졌습니다. 그해의 이례적인 수상이라면 아이돌 그룹 AKB48이 네트워크 부문 베스트에 선정되었다는 점일 텐데요. 아날로그적인 경험을 찾는 시대에 ‘가서 만날 수 있는 아이돌’이라는 콘셉트가 주효했다는 평입니다. 

일본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디자인 시상 프로그램, 굿디자인 어워드(Good Design Award)의 2010년도 수상 결과가 발표되었다. 전 세계3,136개 응모작을 대상으로 1, 2차 심사를 거쳐, 총 1,110개 디자인에 굿디자인 마크가 수여되었다. 

심사위원장 나오토 후카사와(Naoto Fukasawa)는 올해의 응모작들이 뚜렷한 하나의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기술의 진화와 함께 사물의 형태는 절대적인 본질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개별적인 요소와 차이는 사라져가는 중이다. 완벽한 형태에 초점을 맞춘 이러한 경향은 심사 과정 내내 뚜렷했다. 누군가는 이러한 현상이 활기 없는 디자인으로 귀결되리라 의심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물건들이 궁극의 기능적 형태로 나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또 환영해야 할 경향이라고 본다.” 

언제나처럼 굿디자인 베스트상 수상작 15점도 함께 발표되었다. 이들 베스트 디자인은 최고상인 대상 후보에 자동으로 오르게 된다. 음파를 이용한 주사기에서 우주 실험 시설까지, 올해의 굿디자인 베스트 15는 다채로운 구성을 보여준다. 일본 디자인이 수상작의 대부분을 이루는 가운데, 예외가 있다면 다이슨의 날개 없는 선풍기와 델의 교육용 노트북/IT 카트 시스템이다. 하지만 수상작 전체를 통틀어 가장 ‘이례적’인 사례라면, 역시 아이돌 그룹 AKB48을 꼽아야 할 것이다. 48인으로 구성된 여성 아이돌 그룹AKB48은 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 디자인의 우수 사례로서, 2010 굿디자인 베스트에 올랐다. “정보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는 시대, 사람들은 보다 ‘아날로그’적인 경험을 찾는다. AKB48은 2005년 ‘가서 만날 수 있는 아이돌’이라는 기획 하에 결성되었는데, 이는 오늘날에 꼭 어울리는 콘셉트이다.” 

2010 굿디자인 베스트 15  

‘키보’ 실험 모듈(‘Kibo’ Japanese Experiment Module) – 우주 실험용 시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pan Aerospace Exploration Agency)
– 사회 부문
‘AKB48’ – 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 디자인, AKS
– 네트워크 부문

www.g-mark.org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8-06-11 | AMD 오픈 아키텍처 챌린지 수상작

인도적 위기에 대한 건축의 응답. 아키텍처 포 휴머니티의 활동은 그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1999년 설립 이래 아키텍처 포 휴머니티의 2000년대는 여러 모로 분주했습니다. 전쟁, 재해, 질병 등 건축적 개입이 절실한 지역 공동체와 사회적 디자인을 고민하는 디자이너, 건축가를 연계하는 플랫폼으로서, 세계 곳곳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오픈소스 건축 네트워크를 여는가 하면 국제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하였지요. 인덱스 어워드, TED 프라이즈 등 수상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어디로도 연결되지 않는 오늘 뉴스의 하이퍼링크들이 암시하듯, 아키텍처 포 휴머니티는 2015년 파산을 신청하며 15년 활동의 막을 내렸습니다.

2009-12-03 | 어느 제지회사의 달력

어느덧 내년의 달력들이 찾아오는 때입니다. 시기에 걸맞게 2009년 오늘은 제지회사의 달력 소식을 전했습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이탈리아의 제지회사 페드리고니의 영국 지사에서는 매년 협업을 통해 달력을 선보여왔는데요. 스튜디오 8이 디자인한 2010년도 달력은 글자를 접어 올려 세우는 형태의 일력이었습니다. 참고로 페드리고니의 달력 프로젝트는 2018년부터 ‘페드리고니 365’라는 이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1-09-26 | 레드드레스

이 붉은 드레스 한 벌을 짓는 데 원단만 550m가 들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거대한 드레스였을까요. 지름 20m에 높이 3m에 달하는 이 의상은 분명 옷이면서 동시에 공연장이기도 했습니다. 드레스 안에 자리한 계단을 올라 공연자가 옷을 입으면, 이제 층층의 치마폭이 관객석이 되니, 총 238명의 관객을 품을 수 있었죠. 디자이너 아무 송과 요한 올린의 컴퍼니가 선보인 초대형 ‘레드드레스’입니다. 

2011-10-19 | 타시타 딘의 ‘필름’

타시타 딘은 줄곧 필름을 매체로 활동해온 미술가입니다. “화가에게 물감이 필요하듯 내게는 필름이 필요하다”고 말할 정도로요. 2011년 그가 테이트 모던에서 선보인 ‘필름’은 위기에 처한 필름의 물질성과 특유함을 전면에 드러냅니다. 아날로그 매체로서의 필름을 찬미하는 기념비인 동시에 쇠락해가는 매체의 초상. <가디언> 리뷰는 이를 두고 “오마주이자 레퀴엠”이라 표현하기도 했지요.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