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16 | 헬베티카 5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Editor’s Comment

2006년 8월, 게리 허스트윗은 이후 ‘디자인 3부작’의 시작이 될 다큐멘터리의 후반 작업에 한창이었습니다. 다가오는 2007년 ‘헬베티카’의 탄생 50주년을 맞아, 그는 어떻게 이 하나의 서체가 전 세계 생활 풍경의 일부가 되었는지를, 세계 곳곳에 거주하는 헬베티카의 모습과 디자이너들의 인터뷰를 통해 담아냅니다. <헬베티카>는 2009년 디자인플럭스와 한국디자인문화재단이 연 작은 영화제의 상영작이기도 했는데요. 신작과 함께 게리 허스트윗 감독이 한국을 찾아, <헬베티카>와 <오브젝티파이드> 두 편의 작품으로 극장에서 관객과 만났습니다.

개인적 취향을 떠나 헬베티카가 현대 시각문화에 미친 막대한 영향력은 누구라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내년이면 어느덧 헬베티카가 첫 선을 보인지 50주년. 이를 기념하여 게리 허스트윗(Gary Hustwit)이 감독한 다큐멘터리 영화 <헬베티카(Helvetica)>가 선보일 예정이다. 

이 영화에는 에릭 슈피커만(Erik Spiekermann), 매튜 카터(Matthew Carter), 마시모 비넬리(Massimo Vignelli), 마이클 비어루트(Michael Bierut), 빔 크라우벨(Wim Crouwel), 헤르만 자프(Hermann Zapf), 스테판 사그마이스터(Stefan Sagmeister), 조너선 회플러(Jonathan Hoefler), 토비아스 프레르-존스(Tobias Frere-Jones), 익스페리멘털 젯셋(Experimental Jetset) 등을 비롯하여 70여 명에 이르는 디자이너들의 생생한 인터뷰가 담겨 있다. 

감독 게리 허스트윗은 영화 <헬베티카>를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 1957년 스위스의 한 디자이너가 만든 타이포그래피가 어떻게 반 세기만에 전 세계 시각 문화를 지배하게 되었는지 궁금했다고 설명한다. 

신문이나 간판, 심지어는 문손잡이에 쓰여진 ‘push’, ‘pull’ 글자까지. 알파벳을 사용하는 서구 사회의 일상에서 하루에 대여섯 차례는 반드시 만나게 되는 헬베티카체는 이제 한자문화권에 속한 우리의 시각적 일상으로까지 침투하면서 시각문화의 세계화를 이루어가고 있다.

그래픽디자인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상물이 제작된 과거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에, 감독은 처음부터 새로운 기획 포인트를 잡아야 했고, 결국 디자이너들과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헬베티카의 역사를 되짚는 방식을 택했다고 한다. 

매일매일 타이포그래피로 고민하는 디자이너들의 입을 통해 직접 헬베티카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또 그들의 작업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감독은 말한다. 

독립영화로 분류되는 <헬베티카>는 현재 후반 작업중에 있으며, 2007년 초부터 여러 국제영화제에 선보일 예정이다. 

http://www.helveticafilm.com/
https://www.hustwit.com/helvetica
http://www.helveticafilm.com/director.html
https://www.hustwit.com/about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0-04-21 | 식탁에 오른 자연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의 ‘살로테 사텔리테’는 나이 제한이 있는 전시입니다. 35세 이하의 디자이너만 참여할 수 있지요. 1998년 첫 전시 이래 1만 명 이상의 젊은 디자이너가 참여했고, 이제는 익숙한 이름이 된 디자이너들도 여럿입니다. 2010년 살로네 사텔리테에서 단연 주목받은 신인은 나오 타무라입니다. ‘계절’이라는 이름의 식기 디자인으로 1등상을 수상한 그는 2010년 그때 밀라노 그곳이 커리어의 시작이었다고 단언합니다. 반갑게도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그의 이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년 화제가 되었던 ‘도쿄 화장실’ 프로젝트에서처럼요.

2010-05-24 | 런던의 새 버스

런던의 상징이었던 이층버스가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2005년 12월 9일 루트마스터가 마지막으로 정규 노선 주행을 마친 지 약 5년 만에, ‘런던의 새로운 버스’의 모습이 공개되었습니다. 헤더윅 스튜디오가 디자인한 이 새로운 루트마스터는 2012년부터 런던의 거리를 달렸는데요. 하지만 생각보다 이른 2017년 런던시가 가격 문제를 이유로 뉴 루트마스터의 구입을 중단하였고, 그 자리는 헤더윅 스튜디오의 디자인에 바탕을 둔 또 다른 ‘새’ 루트마스터가 이어 받았습니다. 

2007-07-23 | 디자인 & 비즈니스 카탈리스트 어워드

미국산업디자인협회의 ‘디자인 & 비즈니스 카탈리스트 어워드’의 전제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굿 디자인 이즈 굿 비즈니스”일 것입니다. IDEA 어워드와 병행하여 2003년부터 운영된 이 시상 행사는 제품 디자인이 거둔 사회경제적 성과나 기여의 실제 사례를 통해 ‘디자인 경영’의 영향력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오늘은 2007년도 카탈리스트 어워드 수상작을 되돌아봅니다.

2023 FIFA 여자 월드컵 아이덴티티

2023년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개최되는 FIFA 여자 월드컵(FIFA WWC23) 아이덴티티는 토론토의 퍼블릭 어드레스(Public Address)와 LA의...

Designflux 2.0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