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07 | 아이디어 콘센트 & 플러그 디자인

Editor’s Comment

2009년 RCA 졸업전시회에 등장한 플러그와 콘센트. 각각 다른 사람의 작업이 뜻밖의 한 쌍을 이루었으니, 최민규의 ‘접이식 플러그’와 조지 모어낵의 ‘울트라 리드’입니다. 최민규는 영국의 3핀 플러그를 접이식으로 한층 날렵하게 변모시켰고, 이를 십분 활용한 플러그형 멀티탭도 디자인하였습니다. 조지 모어낵은 각기 다른 형태의 플러그에 대응하는 콘센트를 하나하나 연결하여 연장하는 멀티형 콘센트를 선보였고요. 

최민규의 ‘접이식 플러그’ 소식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듬해 영국 디자인 뮤지엄이 수여하는 ‘브릿 인슈어런스 디자인 어워즈’에서 제품 부문 수상에 이어 ‘올해의 디자인’으로 선정되었고, 2012년부터는 (Mu)라는 이름으로 제품화되어, 영국식 플러그는 물론 유럽, 미국 등 다른 지역의 플러그까지도 접이식 디자인으로 구현하여 출시했습니다.

RCA의 2009년도 졸업전시회가 한창인 요즘, 몇몇 작품들은 여러 디자인 매체들에 동시에 오르내리며 화제가 되었다. 그 중에서도 비슷한 아이템에 대한 재치 있는 해석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눈에 띄는데, 접이식 플러그와 모듈식 전원 콘센트가 그것이다. 

먼저 최민규의 ‘접이식 플러그(Folding Plug)’는 간결하면서도 실용성 높은 디자인으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는 영국에서 사용되는 3핀 플러그를 좀 더 ‘날씬하게’ 리디자인했다. 플러그는 접이식으로, 접어둔 상태의 너비는 단 1cm에 불과하다. 사용시에는 플러그를 펼치고, 두 개의 핀이 달려 있는 부분을 90도로 회전하면 여느 3핀 플러그와 동일한 형태가 된다. 

최민규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일종의 ‘멀티탭-플러그’까지 선보였다. 그 크기나 형태는 일반 3핀 플러그와 유사하지만, 플러그 옆면에‘접이식 플러그’를 끼울 수 있는 소켓들이 마련되어 있어서, 최대 3개까지 ‘접이식 플러그’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더불어 두 개의 USB 소켓도 유용할 것이다. 

한편 조지 모어낵(George Moanack)은 모듈식 어댑터 시스템을 선보였다. ‘울트라 리드(Ultra Lead)’는 콘센트에 맞는 멀티 플러그 대신, 여러 형태의 플러그를 소화할 수 있는 멀티형 콘센트라 할 수 있다. 영국, 유럽, 미국 등 서로 다른 형태의 플러그 및 USB 등에 맞는 콘센트를, 하나하나 모듈식으로 연결하여 확장하게 된다. 

RCA발 아이디어 플러그와 콘센트. 지극히 일상적인 아이템에 대한 신선한 접근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라 하겠다. 

www.minkyu.co.uk
www.g-moanack.com
www.rca.ac.uk

via iconeye,  dezeen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Design of Voice #1 낯선 세계에서 발견하는 공통의 감각 – 『서울의 엄마들』 돌봄, 그 행위와 가치에 대하여

‘누군가를 돌보기 위해 일까지 그만둬야 한다고?’  코로나19로 어수선한 어느 날, 한 기사를 보고 적잖게 놀랐다. 바로 ‘돌봄노동’에 관한...

2010-09-07 | 신규 소장품입니다

2010년 미국의 쿠퍼-휴잇 내셔널 디자인 뮤지엄이 새로운 소장품 다섯 점을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신규 소장품: 디지털 타이포그래피’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다섯 점의 작품들은 이른바 데스크톱-디자인 시대 이후의 작품들이 주를 이루지만, 1960년대 빔 크라우벌이 보여주었던 디지털 시대 이전의 서체 실험까지도 포용합니다.

2007-03-16 | 주버트 공원의 벤치

2007년 당시 요하네스버그에서는 3년 뒤 열릴 월드컵을 준비하며 개발과 정비가 한창이었습니다. 그 시기 도심에서 100년 넘게 쉼터 역할을 해온 오랜 공원 한 곳도 새단장을 하게 되었죠. 이름하여 ‘주버트 공원 프로젝트’를 위해 남아공 국내외의 예술가, 건축가, 디자이너들이 머리를 모았습니다. 15년 전 오늘 소개한 소박하면서도 영리한 벤치 디자인도 바로 이 공원을 위해 태어났죠. 

2011-05-16 | 바버오스거비 연구서 출간

런던 왕립예술대학교에서 만난 동갑의 두 학생은 1996년 함께 디자인 스튜디오를 설립했습니다. 바로 에드워드 바버와 제이 오스거비의 바버오스거비입니다. 이후 바버오스거비는 영국 산업디자인의 주요한 이름 가운데 하나가 되었죠. 2011년에는 그들의 작업을 개관하는 첫 번째 연구서가 출간되었습니다. 리졸리에서 나온 『에드워드 바버와 제이 오스거비의 디자인 작업』이 11년 전 오늘의 소식입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