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건축가 키쇼 쿠로카와가 2007년 10월 12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급진적인 건축 운동이었던 메타볼리즘 사조의 선구자로서, 대표작인 나카긴 캡슐 타워는 도시의 변화에 유기적으로 대응하는 건축이라는 개념을 유감 없이 보여주었지요. 그가 떠난 지 14년이 된 지금, 이제 나카긴 캡슐 타워도 퇴장합니다. 타워의 철거 계획은 이미 2007년에 전해졌지만, 건축 50주년을 맞은 올해 실제 철거가 시작된다는 소식입니다. 하지만 캡슐들이 그냥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해체한 캡슐들은 자리를 옮겨 전시, 숙박 등의 다른 용도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또 타워의 마지막을 담은 기록 서적도 내년 2월 출간된다고요.
‘나카긴 캡슐 타워’의 철거 소식을 전한 지 5개월 여 만에 이번에는 그 건축가의 부고 소식을 전한다. 일본의 건축가 키쇼 쿠로카와(Kisho Kurokawa)가 지난 주 금요일 7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심장마비.
그는 60년대 급진적인 건축 사조였던 ‘메타볼리즘(Metabolism)’ 운동의 선구자로, 기계 원칙이 아닌 생명 원칙에 의거한 건축을 촉진시키려 했다. 생태학, 재활용, 간매개적 공간 등의 테마를 작품을 통해 구현했던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대표작에는 나카긴 캡슐 타워를 비롯해, 콸라룸푸르 국제공항, 도쿄 국립예술센터, 그리고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뮤지엄 신관 등이 있다.
키쇼 쿠로카와는 1934년 나고야에서 태어났으며, 교토대학 건축과를 졸업했다. 이후 도쿄대학에서 20세기 일본의 대표적인 건축가인 켄조 탄게에게 수학했으며, 이후 다양한 대표작들을 남겼다. 그는 1986년 프랑스 건축학회가 수여하는 골드메달을, 2006년에는 시카고 아테나움 뮤지엄이 수여하는 국제건축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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