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26 | 레드드레스

Editor’s Comment

이 붉은 드레스 한 벌을 짓는 데 원단만 550m가 들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거대한 드레스였을까요. 지름 20m에 높이 3m에 달하는 이 의상은 분명 옷이면서 동시에 공연장이기도 했습니다. 드레스 안에 자리한 계단을 올라 공연자가 옷을 입으면, 이제 층층의 치마폭이 관객석이 되니, 총 238명의 관객을 품을 수 있었죠. 디자이너 아무 송과 요한 올린의 컴퍼니가 선보인 초대형 ‘레드드레스’입니다. 

런던 ‘레드드레스’ 행사장, 2011
photo: Kate Elliott

아무 송(Aamu Song)의 ‘레드드레스(REDDRESS)’가 런던을 찾았다. 새빨간 이 드레스는 그야말로 거대한 설치작품이자, 동시에 퍼포먼스가 이뤄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지름 20m, 높이 3m의 초대형 드레스. 제작에만도 크바드라트(Kvadrat)의 ‘디비나(Divina)’ 울 패브릭 550m가 투입되었다. 공연자가 드레스 안 숨겨진 계단을 올라 의상을 입으면, 이제 관람자들이 자리를 잡을 차례다. 치마폭에 층층이 자리잡은 주머니들이 관객석. ‘레드드레스’는 최대 238명의 사람들을 품을 수 있다. 

photo: Perttu Saksa
photo: Perttu Saksa
photo: Perttu Saksa

한국 이름 송희원인 아무 송은 요한 올린(Johan Olin)과 함께 컴퍼니(Company)를 설립, 핀란드에서 활동하고 있다. ‘레드드레스’는 그녀의 졸업작품으로서 2005년 첫 선을 보였던 작품이다. 이번 ‘레드드레스’ 영국 방문은 2012 세계디자인수도 헬싱키의 국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9월 22일부터 25일까지, 이스트런던의 권투 경기장 요크 홀(York Hall)에서 ‘레드드레스’ 이벤트와 저녁 공연 행사가 진행되었다. 한편 현장의 레드숍(REDSHOP)에서는, 컴퍼니를 비롯 핀란드 디자이너들의 제품들도 소개되었다. 

컴퍼니의 요한 올린과 아무 송
photo: Aleksi Nimelä

www.reddress.fi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1-04-08 | 다음 10년, 20인의 디자이너

정확히 10년 전 오늘, 디자인 비평가 앨리스 로스손과 MoMA의 디자인 큐레이터 파올라 안토넬리가 다음 10년의 디자인을 조형할 20인의 디자이너를 꼽았습니다. 정말로 10년이 지난 지금 그 명단을 되돌아봅니다. 참고로 앨리스 로스손과 파올라 안토넬리 두 사람은 ‘디자인 이머전시’라는 이름으로 더 나은 미래를 지어나갈 디자인을 인스타그램에서 함께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010-01-07 | OMA,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의 실패를 말하다

1995년 처음 열린 국제연합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COP가 벌써 26차를 지났습니다. 지난 11월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COP26은 그러나 기대 이하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석탄발전의 단계적 폐지라는 목표는 감축으로 완화되었고, 결국 탈석탄 성명에는 미국, 인도, 중국, 호주, 일본 등 석탄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서명이 빠졌습니다. 문제는 초국가적인데 해결의 단위는 국가라는 점이 문제일까요? 2009년 COP15의 ‘실패’에 관해 OMA의 레이니어르 더 흐라프는 그렇다고 보았습니다. 

2010-10-14 | 잉크, 드레스 속에 흐르다

아나욱 비프레흐트는 인터페이스로서의 패션을, 패션으로서의 기술을 디자인합니다. 그가 2010년 선보인 ‘쉬도모프’는 그의 행보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였지요. 잉크, 밸브, 전자회로가 더해진 두터운 펠트 드레스는, 기계가 작동하는 순간 드레스 안으로 잉크가 스며들며 번져나가 무늬를 만들어냅니다. 이후로도 그는 계속해서 “패션테크”의 영역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2009-02-04 | 올린의 새 얼굴, 새 웹사이트

세계적인 조경건축 디자인 회사 올린이 2009년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도입하며 그에 걸맞게 웹사이트도 새단장합니다. 리뉴얼을 맡은 펜타그램의 애벗 밀러는 간결함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이는 올린의 O를 강조한 디자인으로 드러나죠. O자에 담긴 두 개의 원에 집중한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다양한 색상과 유연한 로고 구성으로 지루함을 피했다는 설명입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