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우리는 카펫을 만듭니다.” 하지만 아마도 그들의 카펫 위를 거닐거나 뒹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일회용 포크, 빨래집게, 파스타… 위 메이크 카펫은 실 대신에 소비 제품으로 카펫을 만들었습니다. 말하자면 소비 사회의 카펫이라고 할까요. 네덜란드의 이 3인조 디자이너 그룹은 지금도 휴지심, 주름 종이, 연필 등의 일상적인 물건들을 가지고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카펫을 만든다.” 위 메이크 카펫(We Make Carpet)은 평범한 그러나 의외의 소재로 카펫을 짠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장식용 카펫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의외의 면모가 눈에 들어온다. 일회용 포크, 장난감 병정 인형, 클립, 빨래집게, 파스타… 익숙한 매일의 물건들이 실을 대신하고 있다. 대부분 한 번 사용되고 나면 그 가치를 잃는, 현대의 소비용품들이 카펫의 주 소재가 된다. 위 메이크 카펫의 마르시아 놀테(Marcia Nolte), 스테인 판데르 플뢰턴(Stijn van der Vleuten), 봅 바르덴뷔르흐(Bob Waardenburg)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카펫이라는 오래된 매체에 소비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짜넣는다.
지금 브레다 그래픽 디자인 뮤지엄에서 그들의 또 다른 카펫이 전시되고 있다. 이름하여 ‘빨래집게 카펫(Peg Carpet)’은 600미터의 빨래줄과 3만 개의 빨래집게로 만든 카펫 시리즈이다. 언제나처럼 선택된 소재의 형태가 패턴을 유도하여 인상적인 그래픽 패턴을 만들어내고 있다. 전시회 ‘위 메이크 카펫’은 다음 달 28일까지 열린다.
photos: Boudewijn Bollmann
wemakecarpets.word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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