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햇빛이 작열하는 모래의 바다에서, 한 디자이너가 무언가를 출력해가지고 돌아왔습니다. 2011년 RCA 졸업전시회에서 마르쿠스 카이저는 ‘태양 소결’이라는 3D 프린터로 출력한 모래-유리 오브제들을 선보였습니다. 선택적 레이저 소결법(SLS)이라는 원리는 여느 프린터와 동일하지만, ‘태양 소결’은 레이저 대신 햇빛을 열원으로 플라스틱 수지 대신에 모래 속 실리카를 재료로 삼았죠. 2011년 그는 두 번 사막을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수동 버전의 프린터를 들고 모로코의 사막으로, 두 번째는 완전 자동화된 컴퓨터 구동 방식의 프린터를 들고요. 참고로 두 번째 방문의 결과물은 MoMA에 소장되었습니다.
사막으로 간 디자이너. 마르쿠스 카이저(Markus Kayser)의 ‘태양 소결(Solar Sinter)’는 올해의 ‘쇼 RCA’에서 가장 먼저 화제가 된 작품 중 하나다. 사막을 지배하는 뜨거운 태양과 모래 바다. 마르쿠스 카이저는 이를 자원으로 삼아 3D 프린터 ‘태양 소결’을 가동했다. 막대한 에너지원으로서의 햇빛과, 거의 무한한 실리카 공급원인 모래. ‘태양 소결’은 거대한 볼록 렌즈의 힘을 빌어 햇빛을 증폭하여, 실리카 모래를 용해점까지 가열한 후 다시 식혀 굳히는 방법으로 유리 오브제들을 만들었다. ‘태양 소결’의 원리는 기존 3D 프린팅의 선택적 레이저 소결 원리와 동일한 바, 다만 파우더형 플라스틱이나 레진, 금속 대신에 모래를, 레이저 대신 태양광을 사용했을 뿐이다. 그는 사막에 머물며 모래와 태양으로 빚어낸 모래-유리 오브제들을 ‘출력’해왔다. 아래 영상에서 ‘태양 소결’로 빚어낸 오브제들의 탄생 과정을 살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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