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16 | VAT 19%와 7%, 둘 중 어느 쪽?

Editor’s Comment

이것은 디자인일까 예술일까. 그 판단에 따라 부가가치세 19%냐 7%냐가 결정됩니다. 베타 탱크의 에얄 부르슈타인과 미헬레 가울러는 예술이다 디자인이다 딱 부러지게 말하기 ‘모호한’ 오브제들을 만들어, 각기 다른 세관을 거치는 경로로 전시 현장으로 부쳤습니다. 베타 탱크의 ‘택싱 아트’ 시리즈는 세법과 해운법이라는 관료적 세계로 들어선 오브제의 여행기입니다. 

베타 탱크(Beta Tank)의 에얄 부르슈타인(Eyal Burstein)과 미헬레 가울러(Michele Gauler) 

2010년 디자인 마이애미/ 바젤의 ‘미래의 디자이너’ 중 한 팀이었던 베타 탱크(Beta Tank). 당시 그들은 수상 기념으로 ‘택싱 아트(Taxing Art)’ 시리즈의 몇몇 작품들을 선보인 바 있다. 오브제가 여행할 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가 무화되고 있다 해도, 여전히 세법 상에서 둘 사이의 구분은 강력하다. ‘택싱 아트’는 세법을 경유하며 예술, 디자인, 산업에 관해 질문한다. 

‘비사이드 테이블(B-side table)’은 ‘택싱 아트’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테이블은  ‘기능적이면서도 기능적이지 않은 가구’라는 아이디어에 근거하고 있다. 세법의 관점에서 이는 부가가치세 19%냐 7%냐를 결정하는 대목이다. 독일 세법에 따르면, 디자인과 예술을 가르는 기준은 ‘기능’이다. 디자인이라면 부가가치세 19%, 예술이라면 부가가치세 7%의 세율이 적용된다. 그렇다면 절반은 쓸모 없고 절반은 쓸모 있는 이 테이블의 부가가치세율은 얼마가 되어야 할까? ‘비사이드 테이블’이 제기하는 질문이다. 

베타 탱크의 ‘택싱 아트’ 신작은 지금 디자인 마이애미/ 바젤 딜모스 갤러리(Dilmos Gallery) 부스에서 전시중이다. 또한 최근 출판사 게슈탈텐(Gestalten)을 통해 동명의 책도 출간되었다. <택싱 아트>에 관한 정보는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1]

www.betatank.net
www.eyalburstein.com (2020-06-16 주소 갱신)
www.michelegauler.net (2020-06-16 주소 갱신)
www.dilmos.com  
www.designmiami.com

ⓒ designflux.co.kr


[1] 기사 원제 불명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템즈 글라스: 바이오 유리 개발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미래 소재를 연구하는 룰루 해리슨(Lulu Harrison)이 건축 스튜디오 뷰로 드 샹제(Bureau...

2006-09-13 | 브라질의 이색 공중전화 부스

공중전화 부스 앞으로 차례를 기다리며 사람들이 줄지어 서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먼 기억의 풍경이고 누군가에게는 한 번도 보지 못한 풍경이겠지요. 2006년 오늘, 디자인플럭스는 브라질의 별난 공중전화 부스들을 소개했습니다. 앵무새, 과일을 닮은 원색의 부스부터 현대적인 파이버글래스 소재의 부스까지, 브라질의 사진 제작 회사 로스트 아트가 모은 이색 전화부스들을 만나봅니다.

2006-08-22 | ‘필립 스탁 하우스 플랜’ 키트

그 목제 케이스 안에는 필립 스탁이 설계한 집의 건축 노트, 설계도, 건축 과정을 담은 비디오테이프, 망치가 담겨 있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내용물도 있었으니, 바로 ‘스탁 하우스’를 지을 권리입니다. 이름하여 ‘필립 스탁 하우스 플랜’은 그가 설계한 집을 직접 짓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한정판 키트였습니다. 2006년 아파트먼트 테라피에서는 고유번호 501번의 키트를 2,000달러에 판매했죠.

천연가스 배관의 변신, 독일 노르드 스트림 3

독일 건축 스튜디오 오포지트 오피스(Opposite Office)가 설계한 ‘노르드 스트림 3(Nord Stream 3)’가 공개되었다. ‘노르드...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