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08 |  음반, 당신 뜻대로

Editor’s Comment

2011년 6월 3일, 영국의 록 밴드 카이저 칩스의 새 음반이 그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발매되었습니다. 다만 음반에 어떤 노래가 수록될지 음반 표지는 어떤 모습일지 결정하는 주체는 카이저 칩스가 아니었습니다. 음반을 사러 온 이의 몫이었죠. 표지 디자인에서 선곡 그리고 수익의 배분까지, 정말로 ‘당신 뜻대로’의 앨범이었습니다. 

선곡도 아트워크도 당신 뜻대로. 카이저 칩스(Kaiser Chiefs)의 새 앨범 <미래는 중세다(The Future is Medieval>을 구매하고 싶다면, 먼저 그들의 공식 웹사이트부터 가는 편이 좋겠다. ‘당신의’ 카이저 칩스 앨범을 위해, 스무 곡의 노래와 물건들이 그곳에서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선곡이다. 스무 개의 괴상한 물건들은 각각 하나의 노래를 의미한다. 여기에 오디오 선을 끌어다가 연결하여 10곡의 노래를 고르는 것이다. 선곡이 완료되면, 이제 아트워크 편집기로 이동한다. 앞서 선택한 노래-물건 10개의 이미지와 배경색을 조합하여 앨범 커버를 만들고 나면, 마침내 당신의 카이저 칩스 앨범이 완성된다. 이렇게 완성된 앨범은 7.5파운드에 판매된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완성된 앨범을 다른 이들에게 판매할 수도 있다. 누군가 당신이 선곡하고 디자인한 앨범을 구입한다면, 앨범 한 장당 1파운드가 되돌아온다. 선곡에서 심지어 판매까지, 카이저 칩스의 팬들로서는 더욱 반가울 ‘비스포크’ 앨범이다.

www.kaiserchief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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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09 | [웹갤러리] SevenRoads.org

디자인플럭스 초창기, 뉴스 속 하나의 코너로 마련되었던 [웹갤러리] 시리즈. 오늘은 그중 책에 남은 출판 라벨을 모은 온라인 아카이브인 세븐로즈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멀리는 1841년 발행된 책에서부터 지역으로는 여기 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운영자들이 수집한 각종 라벨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입니다. 오늘자 뉴스로 이곳을 소개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전히 운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단순한 사실이 더욱 반가운 세븐로즈를 만나봅니다.

2010-02-17 | 알베르트 엑세르지안의 TV 드라마 포스터 

오스트리아의 한 디자이너가 익숙한 TV 드라마들에 새로운 포스터를 선사했습니다. 키워드는 아이콘과 미니멀리즘이라고 할까요. 포스터는 드라마의 제목과 이 작품을 압축하여 드러낼 만한 상징 하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령 <맥가이버>의 구부러진 종이 클립처럼요. 

2009-10-07 | 혼다 EV-N 콘셉트

2009 도쿄 모터쇼에서 혼다가 선보인 전기차 콘셉트 ‘EV-N’를 소개합니다. 전기차의 낯설음을 왕년의 클래식 경차 ‘N360’을 닮은 디자인으로 완화하였달까요. 사실 2009년은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닛산 ‘리프’가 출시되기 1년 전이고 테슬라의 ‘모델 S’가 출고되기 3년 전이니, 전기차 양산의 시대가 목전에 와 있었던 시점이었습니다. 그러나 혼다가 첫 양산 전기차를 내놓기까지는 그로부터 12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EV-N’에서 ‘어번 EV’ 콘셉트를 거쳐, 2020년 마침내 혼다 최초의 전기차 ‘혼다-e’가 탄생했습니다.

2011-05-31 | 스킨

“동물은 네모반듯하지 않으며, 그 가죽도 마찬가지다.” 디자이너 페퍼 헤이코프는 가죽 생산 과정에서 버려지는 들쭉날쭉하고 흠집 난 가죽 조각들을 이어붙여 중고 가구에 입혔습니다. 한때 살아 있는 생물의 피부가 주인 잃은 가구의 피부가 된 셈이지요. 새로운 피부가 씌워지며 만들어진 울퉁불퉁한 외곽선과 거친 이음새가 무언가 기묘한 생명체의 인상을 줍니다. 5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의 뉴스는 페퍼 헤이코프의 ‘스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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