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22 | 공작연맹아카이브 – 물건박물관

Editor’s Comment

베를린에는 평범한 물건들의 박물관이 있습니다. 공작연맹 아카이브 – 물건 박물관이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박물관의 중심에는 1907년 결성된 독일공작연맹의 산물과 기록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당대 공작연맹의 실천 영역이었던 일상 생활과 상품 사회에 대한 관심을 동시대로까지 확장하죠. 가령 올 1월 1일 개막한 ‘위 전시에서는 40년대의 방독면부터 오늘날의 일회용 마스크, 박제 박쥐, 비누, 플레이모빌의 간호사 인형 등의 다양한 위기의 사물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2007년 여름 베를린에 박물관 하나가 문을 열었다. 공작연맹아카이브 – 물건박물관(Werkbundarchiv – Museum der Dinge)은 방대한 그러나 좀처럼 전시되지 않는 물건들의 컬렉션을 갖추고 있다. 독일공작연맹(Deutscher Werkbund)의 역사적 기록물로부터 시작하여 컬렉션은 평범한 물건들로 확장된다. 기명의 디자인과 무명의 디자인, 악취미의 물건과 순수한 기능적 물건이 서로 나란히 놓여 제시된다. 이처럼 물건 박물관은 사소한 물건들로 20세기 물건의 역사, 오늘날의 제품 문화와 같은 큰 그림을 그려내려 한다. 

박물관의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소장품의 일부를 살펴볼 수 있는데, ‘이달의 물건’과 같은 메뉴에서는 매달 하나씩의 물건을 별도로 소개하고 있다. 지난 달 돌연사한 북극곰 크누트 때문일까? 이달의 물건은 북극곰 재떨이이다. 다채로운 소장품 컬렉션을 토대로 기획 전시도 열리는데, 개관 전시 ‘물건들의 전쟁’을 시작으로, ‘사악한 물건. 고약한 취향의 백과사전’과 같은 흥미로운 기획의 전시들이 여러 차례 열렸다. 전시 이외의 행사들도 흥미롭다. 가령 다음 달에는 ‘물건 상담’이 예정되어 있다. 자신의 가진 물건을 가지고 오면, 이것이 언제적 물건인지, 누가 디자인했는지, 또 지금 가치는 어느 정도일지와 같은 설명들을 들을 수 있다고. 

www.museumderdinge.org

via It’s Nice That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8-06-13 | 자동차, 옷을 입다

아직 크리스 뱅글이 BMW의 디자인을 총괄하던 2008년, BMW는 콘셉트카 ‘GINA 라이트 비저너리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핵심은 텍스타일 스킨이었습니다. ‘소프트톱’ 정도가 아니라 아예 차체 전체가 천을 입은 자동차는 없었죠. 그리고 이런 급진적인 선택이 던지는 질문은 바로 ‘유연한 자동차’라는 개념이었습니다. 

2011-04-20 | 플립플랍 이야기

누군가 신다 슬쩍 버린 플립플랍이 먼 나라의 해변까지 흘러듭니다. 이 무심한 쓰레기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버려진 플립플랍을 수거해 재활용하여 실내 소품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사실 이러한 유형의 디자인 뉴스는 많고 많습니다. 그렇게 매년 친환경, 재활용을 이야기하는 사이에, 기후 변화는 기후 위기가 되고 말았지요. 공교롭게도 오늘은 네덜란드의 비영리 디자인 단체 왓디자인캔두의 ‘노 웨이스트 챌린지’ 공모전 마감일입니다. 자원을 취해 새 물건을 만들어 곧 내버리는 이른바 “테이크-메이크-웨이스트” 경제의 고리를 끊기 위해 디자인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2007-08-23 | 북유럽의 새 바람, 무토

2006년 무토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기치로, 북유럽 디자이너들에 의해 일신하는 북유럽 디자인을 선보이겠다는 포부와 함께 등장했습니다. 이제 무토라는 이름은 여기 한국의 소비자에게도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2017년, 놀이 3억 달러를 들여 사들일 만큼요. 그런데 올해 놀이 허먼 밀러에 합병되었으니, 이제 무토도 ‘밀러놀’ 산하의 브랜드가 된 셈이군요.

2008-10-06 |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x 로젠탈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와 로젠탈의 첫 번째 협업으로 탄생한 자기 컬렉션 ‘풍경’과 그 탄생 과정을 한자리에 모아 런던 디자인뮤지엄에서 전시가 열렸습니다. ‘순수 자기’ 전은 특정한 제품 컬렉션에 관한 전시이기도 하지만, 이를 통해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라는 디자이너를 바라보는 전시이기도 했습니다. 가령 장식에 대한 그녀의 애정은 이 자기들에서도 유감 없이 표현되었죠.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