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14 | 이야기 꽃병

Editor’s Comment

구슬 공예를 업으로 삼은 여성들의 이야기가 꽃병이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꽃병은 여인들이 구슬로 적어내린 이야기를 입고 있습니다. 오늘의 뉴스는 남아공의 여성 구슬공예인 집단 시야자마 프로젝트와 스웨덴의 디자인 스튜디오 프론트가 함께 진행한 2011년의 ‘이야기 꽃병’ 프로젝트입니다. 

시야자마 프로젝트 + 프론트(Siyazama Project + Front), ‘이야기 꽃병(Story Vase)’ 시리즈 – (왼쪽부터) 로볼릴 심바(Lobolile Ximba), 키시웨피 시톨레(Kishwepi Sitole), 뷰티 엔딜로부(Beauty Ndlovu)가 프론트가와 함께 작업한 꽃병이다. 
© Anna Lönnestan

꽃병 위에 다섯 명의 여성들의 이야기가 쓰였다. 프론트(Front)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구슬공예인 여성 집단, 시야자마 프로젝트(Siyazama Project)와 함께, ‘이야기 꽃병(Story Vase)’을 선보였다. 1999년 설립된 시야자마 프로젝트는 크와줄루-나탈(KwaZulu-Natal) 지역에서 살고 있는 전통 구슬공예 여성들의 모임이다. ‘이야기 꽃병’은 바로 그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 Anna Lönnestan
© Anna Lönnestan
© Anna Lönnestan

프로젝트는 대화에서 출발하였다. 시야자마 프로젝트의 뷰티, 토코자니, 키시웨피, 토리웨, 로볼릴은 각자의 생활, 구슬공예 일의 의미에 관한 이야기들을 풀어 놓았다. 그녀들의 일상사는 또한 크와줄루-나탈에 드리운 에이즈, 실업, 빈곤과 같은 어두운 문제들을 건드린다. ‘이야기 꽃병’에는 그녀들의 이야기가 적혀 있다. 글로 옮겨진 이야기의 글자 하나하나가, 구슬로 다시 적혔다. 

© Editions in Craft
© Editions in Craft
© Editions in Craft
© Editions in Craft
키시웨피 시톨레와 소피아 라게르크비스트(Sofia Lagerkvist)
© Editions in Craft
뷰티 엔딜로부 
© Editions in Craft
토노자니 시비시(Thokozani Sibisi)
© Editions in Craft
키시웨피 시톨레
© Editions in Craft
로볼릴 심바 
© Editions in Craft
레이노 비에르크(Reino Björk)
© Editions in Craft
© Editions in Craft
© Editions in Craft
© Editions in Craft

프론트는 이번 작업에서 디자인, 소재, 서사에 대한 개념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이것은 그녀들의 초창기 작업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만든 이들의 이야기가 실제 꽃병의 뼈대를 이루어, 구체적인 제작 과정 속에 새겨진 것이다. 프론트와 시야자마 프로젝트의 ‘이야기 꽃병’은 에디션스 인 크래프트(Editions in Craft)를 통해 출시되었다. 

www.designfront.org
www.siyazamaproject.dut.ac.za
www.editionsincraft.com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숲 속의 회의장

영국 디자이너 에스 데블린(Es Devlin)은 2021년 10월 31일부터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고 있는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2009-05-25 | 디자인과 예술 사이

“디자인은 목적이 있는 표현이고, 만일 충분히 좋은 디자인이기만 하다면 훗날 예술이라 판정될 수도 있다.” 20세기의 거장 찰스 임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21세기 하이메 아욘은 이렇게 이야기하죠. “더 이상 제품디자인과 예술 사이에 명확한 경계란 없다.” 디자인과 예술 사이를 유영하는 정체불명의 오브제들. 이를 조명하는 전시 ‘U.F.O. : 예술과 디자인의 흐릿한 경계’가 2009년 NRW-포럼 뒤셀도르프에서 열렸습니다.

2007-11-09 | MIT, 프랭크 게리 고소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MIT의 ‘레이 & 마리아 스테이터 센터’는 놀라운 형태와 구성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개관 직후부터 건물은 이런저런 하자에 시달렸습니다. 아고라를 구현하였다는 원형 극장 석조부에 금이 가고 하수가 역류하는가 하면, 이곳저곳에서 누수로 곰팡이가 피었다고요. 장관을 이룬 다각의 벽들은 겨울이면 얼음과 눈이 흘러내리는 슬로프가 되었습니다. 결국 MIT는 설계를 맡은 프랭크 게리 & 어소시에이츠와 건설을 맡은 비컨 스칸스카 등에 소송을 걸었습니다.(...)

2010-08-27 | ‘대즐’ 무늬의 귀환

선박 보호를 위한 전쟁용 위장무늬가 요트의 장식이 되어 귀환했습니다. 이름하여 ‘대즐 위장’이 등장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때입니다. 영국의 미술가 노먼 윌킨슨이 발명한 이 무늬는 대조적인 색상의 기하학적 도형들이 이루는 과감한 패턴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보통의 위장 무늬가 주변 환경과의 동화를 도모한다면, 대즐의 목표는 시각을 교란하는 데 있습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