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조만간 사라질 운명의 빈 건물에 커다란 칠판이 설치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동네 주민들의 희망과 소원이 적혔죠. ‘죽기 전에’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통해 캔디 창은 죽음을 앞둔 시한부 건물에 죽기 전에 이루고픈 바람을 모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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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의 마리니가 900번지(900 Marigny Street). 마리니 가와 버건디 가가 만나는 골목에 빈 건물이 하나 있다. 몇 년 뒤면 새 주택으로 변신할 터이지만, 여전히 방치된 채로 건물에는 먼지만 두텁게 쌓여가는 중이다.
공공설치작가이자 디자이너, 도시 계획가 그리고 시빅 센터(Civic Center)의 공동설립자이기도 한 캔디 창(Candy Chang)이 이 건물에 거대한 칠판을 설치하였다. 한 달 하고도 일곱 시간. 건물 벽에 칠판을 달고 문구를 스텐실 하는 데 걸린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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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Before I Die)’라는 이름의 이번 프로젝트에서 캔디 창은 동네 주민들의 희망과 소원들을 수집한다. “죽기 전에 ~을 하고 싶다”는 문구의 빈 칸마다, 각자의 꿈들이 적혀 있다. 세상의 모든 스시와 사탕들을 먹고 싶다는 내용에서 빛 속으로 사라지고 싶다는 글귀까지, 짤막한 글귀들이 때로는 미소를 짓게 하고 때로는 가슴을 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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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니가 900번지 건물의 프로젝트는 4월 10일자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이것이 ‘죽기 전에’의 끝은 아니다. 캔디 창은 뉴올리언스 내 또 다른 버려진 공간을 찾아 프로젝트를 이어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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