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29 | 보이콧에 대한 구겐하임의 응답

Editor’s Comment

지난주에는 2011년 있었던 구겐하임 아부다비 건설 현장의 이민 노동자 착취 현실에 항의하는 보이콧 운동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그에 이어지는 소식입니다. 미술인들의 항의 서한에 구겐하임 재단 측이 답변을 내놓았는데요. 항의의 기반이 된 2010년도 9월 인권감시단 보고서에는 구겐하임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이미 개선된 사항들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면서, 이렇게 항변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다고 당신의 성명이 묘사한 대로 우리가 양심 없는 수동적 존재는 아니다.”

3월 17일 일군의 미술가, 평론가, 큐레이터들이 구겐하임 보이콧을 선언하였다. 구겐하임 아부다비 건설 노동자의 권리 보호를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이에 구겐하임 재단 측은 곧바로 공식 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디렉터 리처드 암스트롱과 수석 큐레이터 낸시 스펙터의 명의로, 에밀리 야시르와 왈리드 라드의 항의 서한에 답장을 보내왔다. 

구겐하임 재단은 서한에서 자신들 역시 사디야트 섬의 이민 노동자들에 권리 보호에 깊은 관심을 지니고 있으며, 또한 상당한 수준의 노동권 보호 및 노동환경 개선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미술가 집단의 보이콧은 작년 9월 인권감시단(Human Rights Watch)이 내놓은 보고서에 기반한 것이다. 구겐하임은 이에 인권감시단의 보고서가 현재의 개선 사항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2010년 9월, 구겐하임 재단과 관광개발공사(TDIC)는 공동성명에서 사디야트 섬 건설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내용들을 발표하였다. 구겐하임 재단은 인권감시단이 제기한 핵심 문제들의 경우 이미 상당한 개선이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가령 2010년 11월 시행된 외부 기관의 현장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인터뷰 대상 노동자들 가운데 90%가 업체로부터 여권을 돌려 받았으며, 인터뷰한 노동자들 모두가 고용 계약서를 가지고 있었고, 실제 근로조건 역시 계약서 상의 내용과 일치한다는 것. 또한 TDIC가 이미 자국의 고용실천정책(EPP)에 보호장치를 확대하였으며, 채용 수수료 징수를 전면 금지하고 또 이에 대한 환급 조치도 내렸다는 점 역시 재차 강조하였다. 
  
“우리는 지난 주에 발표된 인권감시단의 성명이 현재까지 이뤄진 개선 사항에 대해 부정확한 그림을 그렸다고 본다. 구겐하임은 명백히 당신들이 밝힌 것과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개선 내용이 그저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고 믿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수십 년간 지속된 노동 관행이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구겐하임의 지속적인 노력에 의해 성취된 것임을 이해해주었으면 한다. 앞으로도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당신들의 성명이 묘사한 대로 양심 없는 수동적 존재는 아니다.”

www.guggenhei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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