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14 | 소재 탐구: 젤포

Editor’s Comment

어떤 디자인은 소재에서 출발하기도 합니다. 프랑스의 젊은 디자이너 엘리제 가브리엘은 ‘포옹’이라는 이름의 컬렉션을 통해 ‘젤포’라는 이름의 신소재를 제품 디자인에 끌어 안습니다. “예측을 뛰어넘는 의외의 요소가 매력”이라는 이 낯선 소재가 테이블, 의자, 조명처럼 익숙한 사물에 어떻게 결합되는지를, 2011년도 오늘의 뉴스에서 다시 만나봅니다. 

프랑스의 영 디자이너 엘리제 가브리엘(Elise Gabriel)의 가구 시리즈, ‘포옹(L’Étreinte)’이 갤러리 고세레(Galerie Gosserez)에서 전시 중이다. 테이블, 의자, 조명 등으로 구성된 이번 컬렉션에서, 그녀는 젤포(Zelfo)라는 소재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젤포는 일종의 바이오플라스틱으로, 아마, 황마, 대마, 사탕수수, 사이잘 삼, 밀짚 등 천연 셀룰로스와 물을 섞어 만들어진다. 액체 상태인 경우 95% 정도가 수분이나, 마르는 과정에서 70% 정도 수축하며 엉겨 단단해진다. 평면에서 입체까지 여러 형태로 조형이 가능하며, 더불어 접착제 역할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젤포의 장점이다. 

엘리제 가브리엘은 젤포라는 소재의 특질을 여러 측면에서 탐색하였다. 가령 테이블과 의자에서 젤포는 적용 부위에 꼭 맞게 달라 붙어, 구성 요소들을 튼튼하게 결속시키는 역할을 한다. 한편 조명갓에서는 섬세하면서도 가벼운 특질을 드러내는가 하면, 또 다른 테이블의 경우 케이싱에 활용되었다.  

디자이너는 젤포에 관해 마치 살아 있는 소재로서 결과에 예측을 넘어선 의외의 요소가 있다고 말한다. 일정한 방향으로 인도할 수는 있으나 자유롭게 내버려 두어야 할 요소가 있다는 것이 곧 이 소재의 매력이라고. 엘리제 가브리엘은 에콜 뒤페레(Ecole Duperré)와 에콜 불르(Ecole Boulle)에서 수학하였으며, 이번 프로젝트는 에르완 부룰렉과 방자맹 그랭도르주의 지도로 완성한 것이다. 그녀의 ‘포옹’ 시리즈는 오는 4월 2일까지 전시된다.  

www.galeriegossere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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