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전기차들이 단호한 직선으로 자동차의 미래를 시각화하는 요즘입니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미 도로에서 직선이 돋보이는 자동차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죠. 1930~40년대 미국에서 미래는 ‘유선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미래의 형태는 다리미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생활 전반에 광범위하게 등장했죠. 2011년 미국 필브룩미술관에서 열린 ‘유선형 디자인: 내일의 세계’는 바로 그 시기의 디자인을 돌아본 자리였습니다.
다음 달 미국 필브룩 미술관(Philbrook Museum of Art)에서 전시회 ‘미국의 유선형 디자인: 내일의 세계(American Streamlined Design: The World of Tomorrow)’가 개막한다. 전시는 1930년대에서 40년대 사이 출현했던 특정한 디자인 스타일, 즉 유선형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다.
“내일의 세계”라는 전시 부제는 실제로 1939년 뉴욕박람회가 내건 테마이기도 하다. 부드러운 곡선이 빚어내는 명확한 실루엣. 유선형 디자인은 속도와 진보를 암시하며, 대공황기를 지나 전후 시대에 이르기까지 ‘미래’의 디자인으로서 광범위하게 미국의 일상에 흡수되었다.
전시는 185개의 제품들을 선보인다. 여기에는 레이먼드 로위, 헨리 드레이퍼스, 노먼 벨 게디스, 월터 도윈 티그 등 대표적인 디자이너들의 제품과, 무명의 디자인 제품들이 공존한다. 사무공간, 생활 공간, 부엌, 화장실, 운송 등 분야별로 유선형 디자인들이 소개되며, 더불어 베이클라이트, 스테인리스 스틸과 같은 당대의 신소재 탐구 사례들도 찾아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인 ‘오늘의 유선화(Streamlining Now)’에서는 유선형 디자인이 미친 효과를 현재의 관점에서 되돌아본다.
전시회 ‘미국의 유선형 디자인: 내일의 세계’는 2월 6일부터 6월 15일까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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