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27 | 유선형 디자인의 세계 

Editor’s Comment

전기차들이 단호한 직선으로 자동차의 미래를 시각화하는 요즘입니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미 도로에서 직선이 돋보이는 자동차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죠. 1930~40년대 미국에서 미래는 ‘유선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미래의 형태는 다리미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생활 전반에 광범위하게 등장했죠. 2011년 미국 필브룩미술관에서 열린 ‘유선형 디자인: 내일의 세계’는 바로 그 시기의 디자인을 돌아본 자리였습니다.

해롤드 L. 반 도렌 & 존 고든 라이드아웃(Harold L. Van Doren & John Gordon Rideout), ‘스키피-레이서 스쿠터(Skippy-Racer Scooter)’, 1933년경 
Stewart Program for Modern Design, gift of Eric Brill

다음 달 미국 필브룩 미술관(Philbrook Museum of Art)에서 전시회 ‘미국의 유선형 디자인: 내일의 세계(American Streamlined Design: The World of Tomorrow)’가 개막한다. 전시는 1930년대에서 40년대 사이 출현했던 특정한 디자인 스타일, 즉 유선형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다. 

“내일의 세계”라는 전시 부제는 실제로 1939년 뉴욕박람회가 내건 테마이기도 하다. 부드러운 곡선이 빚어내는 명확한 실루엣. 유선형 디자인은 속도와 진보를 암시하며, 대공황기를 지나 전후 시대에 이르기까지 ‘미래’의 디자인으로서 광범위하게 미국의 일상에 흡수되었다. 

디자이너 미상, ‘스털링 유선형 다리미(Sterling Streamline Iron)’, 1930-40년경
Stewart Program for Modern Design, gift of Eric Brill
디자이너 미상, ‘믹스올 주니어 휴대용 전기 믹서(Mixall Jr. Portable Electric Mixer)’, 1945-55년 경
Stewart Program for Modern Design, gift of Eric Brill
켐 웨버(Kem Weber), ‘라운지 의자(Lounge Chair)’, 1934
The Liliane and David M. Stewart Collection

전시는 185개의 제품들을 선보인다. 여기에는 레이먼드 로위, 헨리 드레이퍼스, 노먼 벨 게디스, 월터 도윈 티그 등 대표적인 디자이너들의 제품과, 무명의 디자인 제품들이 공존한다. 사무공간, 생활 공간, 부엌, 화장실, 운송 등 분야별로 유선형 디자인들이 소개되며, 더불어 베이클라이트, 스테인리스 스틸과 같은 당대의 신소재 탐구 사례들도 찾아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인 ‘오늘의 유선화(Streamlining Now)’에서는 유선형 디자인이 미친 효과를 현재의 관점에서 되돌아본다.  

전시회 ‘미국의 유선형 디자인: 내일의 세계’는 2월 6일부터 6월 15일까지 개최된다. 

www.philbrook.org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깨끗한 옷을 입을 권리: 모두를 위한 세탁기 프로젝트

2019년에 설립된 사회적 기업, ‘세탁기 프로젝트(The Washing Machine Project)’에서는 누구나 깨끗한 옷을 입을 권리가...

2006-12-15 | 로고들의 무덤

‘로고 R.I.P.’는 지금은 사라진 그러나 고전이라 할 로고들을 기념합니다. 책으로, 웹사이트로, 또 묘지의 비석으로도 말이지요. 암스테르담에서 브랜딩 컨설턴시인 더 스톤 트윈스를 함께 운영하는 쌍둥이 형제, 데클란 스톤과 가렉 스톤은 AT&T에서 제록스에 이르기까지, 사멸한 로고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마차 부고 기사 속 생애의 요약처럼요.

2011-03-21 | 구겐하임 아부다비 보이콧

건축 소식은 보통 설계 단계나 완성 단계를 다루곤 합니다. 전자의 경우 누구의 설계인가에 방점을 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공모’가 필요한 규모의 설계라면 더욱 그렇죠. 그런데 어느 건물이 설계되어 완성되기까지, 그 사이에는 건설 과정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어떤 건물이 말 그대로 노동자의 피 땀 눈물, 심지어 목숨으로 세워진다면요? (...)

2007-05-30 | 하이메 아욘의 ‘쇼타임!’

2007년 하이메 아욘의 ‘쇼타임!’ 그 두 번째 막이 올랐습니다. BD에서 선보인 가구 컬렉션에 새로운 아이템이 더해졌는데요. 공존이 가능할까 싶은 소재와 스타일을 뒤섞는 이른바 대조적 믹스를 통해, 여러 모로 즐거운 결과물을 보여주었습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