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07 | 생일 축하합니다, 고다르!

Editor’s Comment

장-뤽 고다르 감독의 80번째 생일을 맞아, 스튜디오 카르발류 베르나우가 선보인 폰트의 이름은 ‘장-뤽’입니다. 고다르 영화 두 편의 타이틀 시퀀스에 등장하는 레터링을 참조하여 태어난 대문자 그로테스크 서체인데요. ‘장-뤽’ 서체와 함께 카르발류와 베르나우가 말하는 고다르 영화 속 레터링이 지닌 특징, 그 연원과 영향에 관한 생각 그리고 관련 자료들도 흥미롭습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지난 12월 3일은 영화감독 장-뤽 고다르(Jean-Luc Godard)의 80번째 생일이었다. 이를 맞아 아틀리에 카르발류 베르나우(Atelier Carvalho Bernau)는 지극히 자신들다운 방식으로 고다르를 위한 생일 선물을 디자인했다. 

서체 ‘장-뤽(Jean-Luc)’은 대문자로만 구성된 그로테스크 서체로, 일반 볼드 액센트 및 구두점과 헤어라인 액센트 및 구두점의 두 가지 버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체의 디자인은 그들이 사랑해 마지 않는 두 영화,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 Made in U.S.A.>와 <그녀에 대해 알고 있는 두 세 가지 것들 Deux ou Trois Choses Que Je Sais d’Elle>의 레터링 타이틀 시퀀스를 직접적으로 참조한 것이다. 

수잔나 카르발류와 카이 베르나우는 서체를 소개하며, 이들 영화 속 레터링 스타일이 어디에서 연유한 것인지에 관한 생각을 이야기한다. 그들은 예쁘고 고전적이기 보다 길거리에서 온 것 같은 “버내큘러적이며 로우브라우(low-brow)의 특징들을 지닌” 고다르의 레터링이, 플라크 데쿠페 위니베르셀르(Plaque Découpée Universelle)의 영향권 속에 있는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 1879년대 미국인 조셉 A. 데이비드가 발명한 이 카드는, 스텐실 기법을 이용한 유니버설 레터링 카드로, 1878년 만국박람회에서 선보이며 프랑스에 널리 보급되었다. 

“우리는 이 레터링 스타일이 프랑스 레터링의 공공 버내큘러 영역에 흡수되었다고, 또 <그녀에 대해 알고 있는 두 세 가지 것들>의 타이틀은 그러한 일상적인 레터링 스타일에서 도출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는 버내큘러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고다르의 집착과도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장-뤽’ 서체(흰색)과 플라크 데쿠페 위니베르셀르(푸른색)과의 비교

스튜디오 카르발류 베르나우는 자신들의 홈페이지에서 ‘장-뤽’ 서체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더불어 페이지 말미에는 아마도 그들에게도 좋은 참고가 되었을 자료들의 링크가 있다. 여기에는 플라크 데쿠페 위니베르셀르 관련 아티클과, 이를 재현한 한 디자인과 재학생의 작품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으니, 참조하시길 바란다. 

www.carvalho-bernau.com/jlg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9-09-01 | 2009 인덱스 어워드 ‘일’ 부문 수상작: kiva.org

1년 전 오늘 인덱스 어워드의 ‘놀이’ 부문 수상작에 이어, 이번에는 ‘일’ 부문을 수상한 kiva.org를 다시 만나봅니다. 키바는 마이크로 파이낸스 사이트입니다. 삶을 바꾸기 위한 씨앗 자금이 필요한 사람과 이에 돈을 빌려줄 사람을 연계합니다. 한 사람이 빌려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25달러. 물론 기부가 아니라 엄연한 대출입니다. 그렇게 모인 금액이 누군가에게는 배달용 밴을 구입 대금이, 누군가의 대학교 학비가, 누군가에게 여성 수공예인을 한 명 더 채용할 자금이 되죠. 키바는 지금도 운영 중이고, 대출 상환률은 96%이라고 합니다. 

2011-04-11 |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

조만간 사라질 운명의 빈 건물에 커다란 칠판이 설치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동네 주민들의 희망과 소원이 적혔죠. ‘죽기 전에’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통해 캔디 창은 죽음을 앞둔 시한부 건물에 죽기 전에 이루고픈 바람을 모아냈습니다. 

2007-07-05 | 지속불가능한 장신구

모두가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와중에 흐레이트여 판 헬몬트는 정확히 그 반대를 디자인했습니다. 그의 ‘지속불가능’은 설탕으로 만든 장신구 시리즈입니다. 그토록 연약하고 지속불가능한 소재로 된 이 장신구들은 역설적으로 설탕보다 훨씬 튼튼한 소재들이 처하는 현실을 가리킵니다. 소재의 내구성과는 무관하게 결정되는 제품의 교체 주기라는 문제를 말이죠. 

2007-01-17 | MoMA, KDDI의 휴대폰 4종 소장하기로

일본 KDDI사의 휴대폰들이 뉴욕 현대미술관에 소장되었습니다. ‘AU 디자인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선보여온 여러 휴대폰 중에서, 나오토 후카사와, 마크 뉴슨, 토쿠진 요시오카가 디자인한 총 4종의 휴대폰이 그 주인공입니다. 휴대폰의 폼팩터가 한 면 온전히 평면 스크린으로 덮인 작은 상자가 되기 이전의 휴대폰 디자인을 다시 만나봅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