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이세이 미야케가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 생산하는 일의 미래를 고민합니다. 2010년 도쿄 21_21 디자인 사이트에서 열린 전시회 ‘리얼리티 랩’은 리얼리티를 창조하는 디자인 활동의 의미를 다시금 제기하는 자리였습니다. “디자이너의 임무는 사용자를 위해 생각을 현실로 변환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일종의 ‘현실 실험(Reality Lab)’인 것이다.”
오는 11월, 21_21 디자인 사이트(21_21 Design Sight)에서 특별전 ‘리얼리티 랩(Reality Lab)’이 개막한다. 전시 디렉터인 이세이 미야케는 다시금 만들기(making things)라는 주제를 내걸었다.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것. 생산에 있어 일본의 기술, 품질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들도 위기 상황에서 예외는 아니다. 숙련된 인력이 사라져 가고, 공장들은 속속 문을 닫고 있다.
이세이 미야케는 지금이야말로 만들기, 생산의 미래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때라 이야기한다. “디자이너의 임무는 사용자들을 위해 생각을 현실로 변환하는 방법을 계속해서 모색하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일종의 현실 실험(Reality Lab)인 것이다.”
‘리얼리티 랩’ 전은 현실을 창조하는 디자인 활동의 의미와 중요성을 제기한다. 이세이 미야케는 모두가 열정적으로 생산에 임하고, 결과물의 품질과 아름다움에서 기쁨과 자부심을 찾았던, 바로 그러한 정신의 소생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고 질문한다. 그것이 바로 이번 전시의 주제다. 전시에 합류한 디자이너, 예술가, 과학자들은 각자의 관점에서 만들기를 바라본다.
이세이 미야케와 리얼리티 랩 프로젝트 팀은 두 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132.5 이세이 미야케’ 의상 시리즈와 ‘인-에이 이세이 미야케(In-Ei Issey Miyake)’ 조명이다. 모두 종이접기를 응용한 디자인으로, 평면에서 입체로의 극적인 변신 과정을 보여준다.
이세이 미야케 & 리얼리티 랩 프로젝트 팀, ‘인-에이 이세이 미야케’ 조명
photos: Hiroshi Iwasaki준 미타니(Jun Mitani), ‘7개의 종이접기 구(7 origami spheres)’
종이접기는 컴퓨터 과학자인 준 미타니(Jun Mitani)와 시각디자인 스튜디오 WOW의 작업에서도 등장한다. “3D 오리가미(3D Origami)” 분야의 선구자인 준 미타니는 WOW와 함께, 단 한 장의 종이가 입체 모형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인스톨레이션을 통해 제시한다.
한편 아트 디렉터인 카츠미 아사바(Katsumi Asaba)는 행성 물리학자 타카후미 마츠이(Takafumi Matsui)와 짝을 이뤄, 포스터 시리즈를 내놓았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Where do we come from, and where are we going?)’는 우주 먼 곳에서 날아와 지구에 당도한 유성들의 조각을 통해, 그야말로 우주 차원에서 인간을 생각한다.
photo: Kaoru Suzuki
사진작가 히로시 이와사키(Hiroshi Iwasaki)는 일본 기업의 생산 제품들을 담은 정물 사진을,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나오키 요네모토(Naoki Yonemoto)와 마유 히라노(Mayu Hirano)는 지역 섬유 생산 공장을 찾아, 섬유에서 의상까지, 생산 과정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21_21 디자인 사이트의 특별전 ‘리얼리티 랩’의 전시 디자인은 건축가 소우 후지모토(Sou Fujimoto)가 맡았다. 더불어 그 역시 “재생과 재창조”라는 주제 탐구에 참여, 역동적인 공간 인스톨레이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시는 12월 26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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