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20 | 번역

Editor’s Comment

2010년, 런던을 터전 삼아 활동 중인 젊은 디자이너들이 모여 함께 전시를 열었습니다. 하나의 착상이 물리적 몸체를 얻기까지의 과정에 그들은 ‘번역’이라 이름 붙였죠. 생각이 지나온 경로와 완성된 디자인을, 또 영감의 원천이 무엇이었는지도 함께 보여주는 전시였습니다. 

머리 속 착상이 하나의 사물로 옮겨지기까지, 그 사이의 과정을 번역이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번역(Translations)’은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함께 여는 전시회다. 직관과 관찰 속에서 탄생한 아이디어가 디자인 과정을 거쳐 마침내 물리적 형태를 얻기까지. ‘번역’은 완성된 디자인을 디자이너들의 생각이 거쳐온 경로와 함께 제시한다. 

사이먼 도널드(Simon Donald), ‘오비 문구(Obi Stationery)’

각각의 프로토타입은 디자인에 기여한 숨은 주인공들, 가령 그림이나 또 다른 물건, 노래 등과 전시된다. 페더럴 오피스(Federal Office)의 전시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디자이너마다 꼽은 ‘영감의 원천’들이 소개되어 있다. 이 프로젝트에 영감을 준 것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누군가는 쌓아둔 책 더미, 또 누군가는 부서진 스포츠카라고 답한다. 어쩌면 이 답변들의 목록이 전시작보다 흥미롭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다.  

자벤(Zaven), ‘필라(Pila)’
알론 메론(Alon Meron), ‘망치질 의자(Hamered Chair)’ 
안느 시라다키(Anne Xiradakis), ‘변수(Variables)’
로헤르 아르케르(Roger Arguer), ‘깔때기 꽃병(Vase Funnel)’
토메크 리갈리크(Tomek Rygalik), ‘데이 베드(Day Bed)’ 

전시회 ‘번역’에는 오스카 디아즈(Oscar Diaz), 로헤르 아르케르(Roger Arquer), 사이먼 도널드(Simon Donald), 포슬러/퍼거슨(Fostler/Ferguson), 요타 카쿠다(Yota Kakuda), 알론 메론(Alon Meron), 토멕 리갈리크(Tomek Rygalik), 토마스 바그너(Tomas Wagner), 안느 시라다키(Anne Xiradakis), 자벤(Zaven) 등이 참여한다. 전시는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www.federal-office.com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1-07-14 | 도시 별보기

도시의 밤은 너무 밝고, 그 밝음을 이겨낼 별은 많지 않습니다. 프랑스의 디자이너 오스카 레르미트는 그래서 도시의 밤에 인공의 별자리를 선사하기로 했지요. 직경 1mm도 되지 않는 가는 실과 태양광 LED 전구로 디자인한 전에 없던 별자리. 그렇게 레르미트는 ‘도시 별보기’로 런던의 밤에 새로운 별을 수놓았습니다. 

2010-09-13 | 이베이 박스

팬데믹을 지나며 미국에서도 온라인 쇼핑 이용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안전과 편의가 낳은 부작용 가운데 하나라면 포장 폐기물의 증가입니다. 배송이 유일한 판매 방식인 기업들은 그래서 전통적인 일회용 종이 박스 대신에 재사용 박스를 도입하기도 했죠. 2010년 이베이는 종이 박스이면서도 최소 5번의 재이용을 꾀하는 포장을 모색했습니다. 이름하여 ‘이베이 박스’는 그것이 이베이이기에 가능한 발상이었습니다. 구매자가 판매자가 되기도 하고 판매자가 구매자가 되기도 하는 곳이었으니까요. 하지만 12년이 지난 지금은 이베이 박스 홈페이지 링크도, 이베이 그린 팀의 홈페이지 링크도 갈 곳을 잃었습니다.

2009-08-12 | 셋이지만 하나

2009년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페럴렐 프로젝트는 유명한 개념미술 작품 ‘세 개의 의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셋이지만 하나’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열 두 팀의 디자이너들이 만든 제품은 오브제 자체, 디자이너 겸 작가 팀 파슨의 글, 사진작가 엠마 비에슬란데르의 사진의 세 가지 매체로 제시됩니다. 디자인에 대한 인식에 매체가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기 위함입니다. 아쉽게도 현재는 패럴렐 프로젝트의 홈페이지가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당시 실제 전시 작품을 살펴볼 수 있도록 〈디진〉의 관련 기사 링크를 덧붙여 둡니다.

2008-06-10 | 굿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수없이 던져진 질문이고 어떤 대답은 무척이나 유명합니다. 디터 람스의 디자인 10계명처럼요. 이번에는 디자인 평론가 앨리스 로스손의 대답입니다. 그녀는 좋은 디자인인가를 생각할 때 짚어볼 다섯 가지를 제시합니다. 그것이 무엇을 하는지, 모습은 어떠한지, 어디가 새로운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죄책감을 일으키는지 말이지요. 그리하여 도달하는 좋은 디자인의 결론은 무엇인지, 오늘의 뉴스에서 만나봅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