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06 | 알록달록 제스처 인터페이스 장갑

Editor’s Comment

제스처 기반의 인터페이스를 근미래의 일상으로 앞당겨 보여주었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개봉한 것이 2002년의 일입니다.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터치가 우세종이 되었고, 이어 음성이 말 그대로 ‘어시스턴트’로서 일상화된 지금, 허공의 제스처도 그렇게 될까요? AR 장비가 보편화된다면 그럴지도요. 12년 전 오늘의 뉴스는 저렴한 라이크라 장갑으로 제스처 기반 인터페이스를 구현한 MIT의 두 연구자의 작업입니다. 

제스처 기반의 인터페이스를 이야기할 때마다 거론되는 영화가 있으니, <마이너리티 리포트>다. 지난 달 TED에 영화 속 바로 그 ‘데이터 인터페이스’의 실제 창안자인 존 언더코플러(John Underkoffler)의 발표 영상이 올라왔다. 그는 이 자리에서 ‘G-스피크’를 시연하며, 데이터를 익숙한 ‘공간’의 체계 안에서 탐색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것이 지금 제스처 기반 인터페이스의 최전선이라면, 여기 어느 대학원생의 인터페이스도 그에 못지 않다. 필요한 장비도 그리 거창하지 않다. 컴퓨터 웹캠에 알록달록한 라이크라 장갑이 전부이다. 

MIT 컴퓨터과학 & 인공지능 연구소의 대학원생 로버트 왕(Robert Wang)과 부교수 요반 포포비치(Jovan Popović)가 공동으로 ‘저렴한’ 제스처 기반 인터페이스를 개발했다. 장갑은 열 가지 서로 다른 색상의, 스무 가지 얼룩들로 나뉘어 있다. 웹캠이 이 색상들의 대비를 인식, 손의 움직임과 제스처를 스크린 위 손의 3D 모형에 반영한다. 말하자면 마우스와 포인터가 손과 손의 3D 모델로 대치한 셈이다. 

로버트 왕과 요반 포포비치의 인터페이스는 특히 비디오 게임 분야에 적합해 보인다. 플레이어는 게임 속에서 아이템을 집거나 무기를 쥐고 휘두르는 등의 행동을 보다 실감나게 컨트롤할 수 있을 것이다. 왕과 포포비치는 이 인터페이스가 공학자와 디자이너들에게도,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3D 모델을 다루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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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8 | 화장실 재발명

“지난 200년 간 그 어떤 혁신도 변기의 발명으로 촉발된 위생 혁명 이상 인명을 구하고 건강을 개선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충분히 나아가지는 못하고, 세상의 1/3까지만 다다랐을 뿐이다.” 세기가 바뀐 지 10년이 지났지만, 우리가 아는 모습의 화장실은 세계 인구 2/3에게는 희귀한 것이고, 아예 화장실이랄 것이 없는 인구도 10억 명에 달합니다. 그 결과는 참혹해서, 5세 이하 어린이의 사망 원인 두 번째가 설사병이며, 매년 1백만 명의 어린이가 적절한 위생 설비가 없어 목숨을 잃습니다. 2011년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화장실 재발명’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유입니다.

2010-10-29 | 일렉트로룩스, 바다를 청소하다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사이 북태평양 바다에 거대한 쓰레기 섬이 있습니다. 육지에서 흘러나와 바다를 떠돌던 쓰레기들이 북태평양 환류 지점에 모여, 지도에도 없는 섬을 이룬 것이지요. 그 존재는 1997년 요트를 타고 항해 중이던 찰스 무어에게 처음 발견되었습니다. 2018년 기준 이 섬의 크기는 한반도 면적의 16배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더욱 커졌겠지요. 2010년 일렉트로룩스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해 특별한 청소기들을 선보였습니다. ‘바다에서 온 진공청소기’는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지중해, 발트해에서 건져낸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청소기입니다.

2007-05-10 | 달빛 감응 가로등

에너지 절약과 가로등이라는 주제의 공모전이라고 하면 이라면 예상 가능한 제안은 아마도 태양광 발전 가로등일 테죠. 하지만 여기 2007년 〈메트로폴리스〉지의 차세대 디자인 공모전의 수상작은 오히려 달빛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달빛에 감응해 가로등의 밝기를 조절하는 가로등. 에너지도 절약하면서 조명 공해에서도 한발 물러선 영리한 제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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