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22 | 내셔널 디자인 어워즈 수상자

Editor’s Comment

2010년도 쿠퍼휴잇 스미소니언 디자인 뮤지엄의 연례 시상식, ‘내셔널 디자인 어워즈’의 수상 결과를 되돌아봅니다. 총 10개 부문의 수상자 가운데, ‘평생공로상’과 ‘디자인 마인드’ 부문의 이름은 바로 6개월 전, 그러니까 2009년 12월에 날아든 〈I. D.〉매거진의 폐간 소식을 떠올리게 합니다. 더불어 작년 5월 10일 소개했던 뉴스의 주인공도 명단에서 찾아볼 수 있죠.

제 11회 내셔널 디자인 어워즈의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지난 17일, 스미소니언 쿠퍼-휴잇, 내셔널 디자인 뮤지엄이 총 10개 부문별 최종후보자와 수상자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수상자들의 작업이 증거하듯, 디자이너, 디자인 사유가들의 활동 맥락은 줄곧 확장해가고 있다. 이들 디자인 선구자들은 우리가 어떻게 디자인을 경험하는 방식을 형성하는데 헌신하였고, 그들의 작업은 오늘날의 긴급한 이슈들에 진정 응답한다.” 올해 쿠퍼-휴잇의 디렉터로 부임한 빌 모그리지(Bill Moggridge)의 설명이다. 2010 내셔널 디자인 어워즈의 부문별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평생공로상 제인 톰슨(Jame Thompson)

일생에 걸쳐 디자인 실천에 기여해 온 인사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올해의 수상자는 잡지 편집자이자 디자이너, 그리고 도시계획가로 활동해온 제인 톰슨이다. 1954년 <I.D.> 매거진의 창간 멤버였으며, 또한 톰슨 디자인 그룹의 창립자로서, 다수의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photo by David Dunlap

디자인 마인드 랠프 캐플란(Ralph Caplan)

‘디자인 마인드’는 디자인 사유, 글쓰기, 연구, 학문 분야에서 활동해 온 개인 또는 회사에 수여된다. 수상자 랠프 캐플란 역시 <I.D.> 매거진 편집자 출신으로, 디자인 글쓰기, 강연, 사유를 꾸준히 전개해왔으며, 디자이너들과 함께 전시, 영화, 출판 분야 등에서 협업해왔다. 

photo by Judith Ramquist 

기업/기관 공로상 미국 그린빌딩위원회(U.S. Green Building Council)

저렴한 비용으로 에너지효율성 높은 친환경 건축물을. 미국의 비영리 친환경 건축기관, USGMC가 기업/기관 공로상을 수상했다. 1993년 설립된 이래, USGBC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 등 여러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건축 키어런팀버레이크(KieranTimberlake)

필라델피아의 건축사무소 키어런팀버레이크. 1984년 스테픈 키어런과 제임스 팀버레이크가 설립한 회사로, 디자인과 연구의 통합, 환경 윤리의식으로 유명하다. 예술, 교육, 정부, 주거, 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왔으며, 그들의 클라이언트로는 코넬대, 예일대, 시드웰 프렌즈 스쿨, MoMA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런던 미국대사관의 설계 공모에 당선되었다. 


커뮤니케이션 스테픈 도일(Stephen Doyle)

아이덴티티, 패키징, 사인물, 환경, 편집디자인 분야의 전문회사 도일 파트너스(Doyle Partners). 스테픈 도일은 이 곳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다. 그는 특히 그래픽 형식을 통해 단어들에 심층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클라이언트로는 <뉴욕타임스>, <배니티 페어>, AIGA 등이 있으며, ‘마사 스튜어트 에브리데이’ 및 반스&노블 등의 브랜딩 작업도 맡았다.

photo by Doyle Partners 

패션 로다테(Rodarte)

케이트와 로라 멀리비(Kate & Laura Mulleavy) 자매의 브랜드, 로다테. 특유의 패브릭 처리와 믹스로 유명하다. 2008년 미국 패션하우스로서는 처음으로 스위스 텍스타일 어워드를 수상하였으며, 이듬 해에는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 선정 여성복 부문의 ‘올해의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Photo: Autumn de Wilde 

인터랙션 리사 스트라우스펠드(Lisa Strausfeld)

펜타그램(Pentagram)의 인터랙션 디자인 리더, 리사 스트로스펠드가 인터랙션 부문을 수상했다. 정보시각화의 전문가로서, 그녀의 작품은 실제와 가상 공간이 교차하는 곳에 자리한다. 그녀가 이끄는 펜타그램 팀은 특히 디지털 정보 디자인 프로젝트에 특화되어 있는데, 최근에는 GE의 ‘가전제품 에너지소비량’ 웹사이트를 선보인 바 있다. OLPC의 GUI 역시 그녀의 디자인이다.

Photo: Christian Witkin 

인테리어 윌리엄 소필드(William Sofield)

스튜디오 소필드(Studio Sofield)의 창립자 윌리엄 소필드는 공예와 소재에 기반하여, 독창적인 공간들을 디자인해왔다. 조경에서 주거공간, 기업의 사무공간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해 왔으나, 대표 분야는 역시 상업공간 디자인이 아닐지. 톰 포드, 보테가 베네타, 이브생로랑 등 900여 곳의 부티크가 스튜디오 소필드에 의해 탄생했다.

Photo: Don Freeman 

조경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James Corner Field Operations)

1998년 제임스 코너는 뉴욕에 조경건축 및 도시디자인 회사 필드 오퍼레이션을 설립했다. 이곳에서 조경, 도시디자인, 건축, 커뮤니케이션아트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30인의 전문가들이 함께, 도시와 조경, 공공공간의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작으로는 뉴욕 하이라인 공원이 있다.

Photo: James Corner Field Operations 

제품 스마트 디자인(Smart Design)

데빈 스토월(Davin Stowell)과 톰 데어(Tom Dair)가 이끄는 디자인 컨설팅 회사, 스마트 디자인이 제품 분야상을 수상했다. 시장의 요구, 소비자들의 요구에 응답하는 제품들의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OXO의 ‘굿그립’을 비롯해, 뉴욕 택시 그래픽, USB의 ‘심지아 주사기’,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 모델용 ‘스마트게이지(SmartGuage)’ 등을 선보였다. 

www.nationaldesignaward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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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3 | 엔초 마리 ‘자급자족 디자인’ 부활

작년 한 해 코로나19가 안긴 수많은 부고 가운데 안타깝게도 엔초 마리와 그의 부인 레아 베르지네의 타계 소식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밀라노 트리엔날레에서 열린 회고전의 개막 직후의 일이었습니다. 오늘의 뉴스는 엔초 마리의 ‘자급자족 디자인’입니다. “디자인은 지식을 전할 때 오로지 디자인이다.” 엔초 마리의 ‘자급자족 디자인’은 완성품으로서의 가구가 아니라 지식으로서의 가구를 전했습니다. 2010년 아르텍은 그 ‘자급자족 디자인’의 첫 번째 가구인 ‘의자 1’을 다시 소개하며 엔초 마리에게 경의를 표했습니다. 기사에 언급된 짤막한 다큐멘터리에서 그의 모습과 그가 믿는 디자인 이야기도 다시 만나봅니다.

2009-12-03 | 어느 제지회사의 달력

어느덧 내년의 달력들이 찾아오는 때입니다. 시기에 걸맞게 2009년 오늘은 제지회사의 달력 소식을 전했습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이탈리아의 제지회사 페드리고니의 영국 지사에서는 매년 협업을 통해 달력을 선보여왔는데요. 스튜디오 8이 디자인한 2010년도 달력은 글자를 접어 올려 세우는 형태의 일력이었습니다. 참고로 페드리고니의 달력 프로젝트는 2018년부터 ‘페드리고니 365’라는 이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0-04-20 | 아키그램 아카이브 프로젝트

1961년부터 1974년까지, 적지 않은 세월 동안 그들이 낸 잡지는 단 9와 1/2호 뿐입니다. 하지만 이 ‘작은 잡지’가 남긴 반향은 세기를 넘어 섰지요. 영국의 실험적 건축 집단 아키그램의 이야기입니다. 2010년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학의 연구센터 EXP는 아키그램의 잡지부터 여러 프로젝트, 전시, 소속 멤버들에 관한 자료들을 망라한 온라인 아카이브를 열었습니다. 반갑게도 아카이브는 여전히 건재하고, 또 분명 방문할 가치가 있습니다. 

2008-06-13 | 자동차, 옷을 입다

아직 크리스 뱅글이 BMW의 디자인을 총괄하던 2008년, BMW는 콘셉트카 ‘GINA 라이트 비저너리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핵심은 텍스타일 스킨이었습니다. ‘소프트톱’ 정도가 아니라 아예 차체 전체가 천을 입은 자동차는 없었죠. 그리고 이런 급진적인 선택이 던지는 질문은 바로 ‘유연한 자동차’라는 개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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