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06 | 2010 상하이 엑스포 영국관

Editor’s Comment

신종바이러스의 시간을 지나며 각종 행사가 취소되거나 가상으로 전환된 지금, 사상 최대의 규모를 도모했던 2010년의 상하이 엑스포에서, 유독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뉴스로 오르내린 영국의 국가관 소식을 돌아봅니다. 헤더윅 스튜디오가 디자인한 섬모형 매스의 파빌리온 ‘씨앗 전당’입니다. 

상하이 엑스포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중국은 이번 행사에 베이징 올림픽 두 배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하며, 사상 최대의 엑스포를 준비하고 있다. 엑스포에 참가할 200여 개국의 파빌리온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역시 영국관일 것이다. 영국무역투자청(UKTI)이 지난 1일 자국관의 이미지들을 공개했다. 설계를 맡은 헤더윅 스튜디오(Heaterwick Studio)는 전방향으로 발산되는 ‘섬모’의 매스를 구상했다. 수많은 개인정원과 공공공원을 자랑하는 영국의 국가관답게, ‘씨앗 전당(Seed Cathedral)’은 자연을 닮았다. 

영국관 ‘씨앗 전당’은 6만 개의 투명 아크릴 막대들로 이뤄진 구조물로, 막대 하나하나마다 실제 식물의 씨앗과 조명 광원을 품고 있다. 낮 동안 광섬유의 역할을 하며 햇빛을 실내로 끌어들이고, 밤에는 반대로 막대 내부의 광원으로 건물을 밝힌다. 막대들의 길이는7.5미터. 바람이 불면 흔들릴 만큼 길쭉하다. 실제로 ‘씨앗 전당’은 바람에 따라 부드럽게 움직이며 역동적인 효과를 창출한다. 한편 ‘씨앗 전당’의 6만 개 막대들은, 엑스포 폐막 이후 중국과 영국의 학교 자재로 재활용될 예정이라고.

중국인들은 이미 이 건물에 “민들레홀씨”라는 애칭을 선사했다. 헤더윅 스튜디오의 ‘씨앗 전당’은 건축된 것이 자명한 주변 다른 국가관들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져 보일 것이다. 토마스 헤더윅은 말한다. “이처럼 복잡한 구조물을 완성하기까지 팀의 공헌은 막대했다. 건물이 완공되어 기쁘고, 행사 기간 동안 수백만의 방문객들이 이 곳을 즐길 수 있길 기대한다.”

www.heatherwick.com
www.uktradeinvest.gov.uk
www.expo2010.cn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0-06-16 | 2010 DMY 어워즈 수상자

DMY 베를린 국제디자인페스티벌의 시상 프로그램인 ‘DMY 어워즈’의 2010년 수상작을 돌아봅니다. 투명 테이프를 거미줄 삼아 지은 ‘건축물’을 선보인 포 유즈/누멘과 증강현실의 가능성을 보여준 전시를 선보인 로잔공과대학과 로잔예술디자인대학의 공동 연구소 EPFL+ECAL랩, 그리고 자신을 비추는 테이블 조명 시리즈를 선보인 다프나 이삭스와 라우렌스 만더르스가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2007-07-23 | 디자인 & 비즈니스 카탈리스트 어워드

미국산업디자인협회의 ‘디자인 & 비즈니스 카탈리스트 어워드’의 전제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굿 디자인 이즈 굿 비즈니스”일 것입니다. IDEA 어워드와 병행하여 2003년부터 운영된 이 시상 행사는 제품 디자인이 거둔 사회경제적 성과나 기여의 실제 사례를 통해 ‘디자인 경영’의 영향력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오늘은 2007년도 카탈리스트 어워드 수상작을 되돌아봅니다.

2010-11-25 | 디자이너 로빈 데이 타계

플라스틱이라는 소재의 장점을 유감 없이 발휘한 의자, ‘폴리프롭’의 디자이너 로빈 데이가 2010년 타계했습니다. 동료이자 아내였던 텍스타일 디자이너 루시엔 데이가 세상을 떠난 지 약 9개월 뒤의 일이었습니다. 전후 영국 디자인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 사람이었던 그의 작업을 ‘폴리프롭’을 중심으로 되돌아봅니다.

2011-10-04 | 이리스 판 헤르펀: ‘카프리올레’ 컬렉션

“테크광들의 알렉산더 맥퀸.” 이리스 판 헤르펀의 2012 F/W 컬렉션을 두고 <패스트 컴퍼니>가 선사한 표현입니다. 실제로 알렉산더 맥퀸에서 인턴 생활을 한 적이 있음을 생각하면 또 재미 있는 표현이지요. 2010년 패션에 3D 프린팅 기술을 접목한 의상들을 선보였던 그가 본격적으로 그 가능성을 펼쳐보였던 2011년의 ‘카프리올레’ 컬렉션을 다시 만나봅니다.

Designflux 2.0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