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멀리 노르웨이에서 잡힌 고등어가 비행기를 타고 금세 이곳까지 날아옵니다. 원산지와 판매지의 거리는 이제 신선 식품의 경우에도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그 놀라운 거리와 속도의 편의를 마음 편히 누릴 수만은 없습니다. 기후 변화라는 단어가 기후 위기가 된 지금에는 더더욱요. 식품 포장에 원산지와 이동 거리를 표기한다면. 2009년 디자이너 제임스 레이놀즈가 제안했던 ‘파 푸드’를 되돌아봅니다.
슈퍼마켓의 식품 코너를 지나다 보면, 이 식품들의 기나긴 여정이 새삼 놀랍게 느껴진다. 싱싱해 보이는 포도 한 송이가 때로는 지구 반바퀴를 돌아 오며, 주홍빛 연어의 고향은 알고 보면 저 먼 북극해이다. 제철과일에 대한 감이 사라진 것은, 바로 이 거대한 여정의 결과다. 그리고 이 편의의 이면에는 쌓여가는 탄소배출량이 자리잡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로컬 푸드’를 선택하는 이유인 것이다.
슈퍼마켓 식품을 위한 대안적인 패키징 디자인. 제임스 레이놀즈(James Raynolds)의 ‘파 푸드(Far Food)’는 매우 간단한 아이디어에 근거하고 있다. 해당 식품의 원산지와 이동 거리를 제품 라벨에 큼직하게 표시한 것이다. “원산지: 볼리비아. 6,258마일을 이동했음.” “이 토마토는 항공편과 대형 트럭으로 6,866마일을 이동했으며, 이 과정에서 5,100g의 탄소가 대기에 방출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정보들이 제품 라벨은 물론, 영수증에도 표시된다. 여행이라는 모티프에 근거해, 영수증은 비행기표 스타일로 디자인되었고 절취선까지 들어 있다.
‘파 푸드’는 이처럼 음식이 지금 이 곳에 도달하기까지의 여정을 환기시킨다. ‘파 푸드’의 디자이너 제임스 레이놀즈는 킹스턴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런던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1]
www.jwgreynolds.co.uk+ https://www.james-reynolds.com
via designb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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