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24 | 필립스, 미래의 식생활을 상상하다

Editor’s Comment

지금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지만, 필립스의 ‘디자인 프로브’는 당대의 사회적 흐름을 주시하여 가능한 미래 생활의 양상을 디자인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2009년도의 주제는 ‘음식’이었는데요. ‘디자인 프로브’는 개개인 맞춤형 식생활을 가능케 하는 부엌, 음식을 출력해 내는 프린터, 거실로 옮겨온 텃밭과 양식장이라는 세 가지 미래 식생활의 콘셉트를 제시했습니다. 

필립스 디자인, 음식의 미래를 디자인하다. 필립스의 ‘디자인 프로브(Design Probes)’ 프로그램, 그 최신 주제는 바로 음식이다. 디자인 프로브는 정치, 경제, 환경, 기술, 문화 등 주요 영역에서 출현하는 사회적 트렌드를 주시하며, 그 가운데 미래의 전환이 될 수도 있을 “미약한” 신호들을 찾아, 연구하고 가능한 미래의 형태를 상상해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필립스 디자인 프로브가 주목한 테마는 음식. 필립스 디자인은 음식이 우리의 식탁에 도달하기까지 어떠한 과정들을 거치는지, 또 그 음식물을 우리는 어떠한 방식으로 섭취하는지에 주목했다. 이러한 과정에는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이 연관되어 있는데, 가령 치료제가 아닌 예방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식은 훌륭한 예방약이라는 인식이 높아졌다. 여기에 유기농 작물에 대한 선호, 유전자 조작 작물에 대한 우려, 농작지 사용 패턴, 식량 부족 및 농작물 가격 상승 등의 이슈들도 감지된다. 디자인 프로브는 이들 사회적 트렌드를 다각적으로 고려하여,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형태의 프로젝트를 제안하였다. 

진단 부엌(Diagnostic Kitchen)

‘진단 부엌’은 개개인의 필요에 맞춘 정확한 식단을 제공한다. 필요한 영앙 성분을 효율적으로, 또 정확하게 섭취하기 위해, 디자인 프로브는 미래의 부엌에 음식 스캐너와 분석 센서를 들여 놓았다. 일일 권장 섭취량과 같은 일반적인 정보를 넘어, 개별 음식의 성분을 분석하여, 맞춤형 식이 생활을 가능케 한다. 

음식 출력(Food Printing)

“분자요리가(molecule gastronomist)”라 불리는 요리사들은 요리를 분자 단위에서 사고하며, 조리를 음식의 분해 및 재조립의 과정으로 전환시켰다. 디자인 프로브는 이와 같은 아이디어를 좀 더 발전시켜, ‘음식 프린터’라는 콘셉트를 내놓았다. 마치 3D 프린터처럼, 이 프린터는 주요 식이 성분들을 재료로, 이를 원하는 형태로 “출력”하여 음식을 완성한다.

거실 농장(Home Farming)

식품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점차로 커져가는 요즘, 텃밭은 간단하게나마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를 키우는 좋은 방법이다. 디자인 프로브는 이 텃밭을 거실 안으로 옮겼다. ‘거실 농장’은 생태계의 축소 버전과도 같아서, 생선, 갑각류, 해조류에서 식물까지 이 모두를 실내 안에서 기를 수 있는 기기를 제안한다. 

필립스 디자인의 이들 콘셉트는, 작년 10월 개최된 더치디자인위크에서 첫 선을 보였고, 이후 세컨드라이프 및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서도 공개되었다.

www.design.philips.com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0-11-30 | 스튜디오 욥 모노그래프 출간

스튜디오 욥이 걸어온 디자인 여정이 한 권의 책에 담겼습니다. 장식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 혼성 디자이너 듀오에 관한 첫 번째 연구서가 2010년 리졸리 출판사를 통해 출간되었습니다. 이름하여 〈북 오브 욥〉, 즉 〈욥기〉에서 그들은 성서 속 인물의 이름과 스튜디오의 이름이 같다는 점을 십분 활용하여, 두 개의 욥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2011-03-21 | 구겐하임 아부다비 보이콧

건축 소식은 보통 설계 단계나 완성 단계를 다루곤 합니다. 전자의 경우 누구의 설계인가에 방점을 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공모’가 필요한 규모의 설계라면 더욱 그렇죠. 그런데 어느 건물이 설계되어 완성되기까지, 그 사이에는 건설 과정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어떤 건물이 말 그대로 노동자의 피 땀 눈물, 심지어 목숨으로 세워진다면요? (...)

2007-01-17 | MoMA, KDDI의 휴대폰 4종 소장하기로

일본 KDDI사의 휴대폰들이 뉴욕 현대미술관에 소장되었습니다. ‘AU 디자인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선보여온 여러 휴대폰 중에서, 나오토 후카사와, 마크 뉴슨, 토쿠진 요시오카가 디자인한 총 4종의 휴대폰이 그 주인공입니다. 휴대폰의 폼팩터가 한 면 온전히 평면 스크린으로 덮인 작은 상자가 되기 이전의 휴대폰 디자인을 다시 만나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촉감 키트

더 매끈하게, 더 간결하게, 전자 제품의 요철을 제거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전자 기기용 라벨 키트(The...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