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어제에 이어 또 다른 ‘자급자족’의 디자인입니다. 2010년 디자이너 듀오 포르마판타스마가 선보인 ‘자급자족’은 재료로 보나 제작 방식으로 보나 모두 소박한 자급자족의 공동체에서 태어났을 법한 물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포르마판타스마는 앞서 소개했던 ‘다음 10년, 20인의 디자이너’에서도 언급되었는데요. 지난 10년 정말로 그러했고, 또 앞으로의 10년도 묵직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이름입니다
포르마판타스마의 새 프로젝트가 밀라노에서 공개된다. 상품을 생산하는 자율적인 방식의 제안. ‘자급자족’은 산업시대 이전의 역사로 돌아가려는 시도처럼 보인다. 그들은 상상한다. 오직 필요한 만큼의 먹거리와 도구를 만들기 위해, 조용히 자연을 경작하고 수확하는 공동체. 스스로 부과한 한계선 안에서 욕심 없이 삶을 영위하는 그러한 공동체를 말이다. ‘자급자족’은 포르마판타스마가 단순한 삶에 바치는 오마주다.
‘자급자족’은 그릇, 조명 등 일상적인 용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릇은 자연에서 구한 재료들로 만든 것이다. 70%의 밀가루와 20%의 농업폐기물, 10%의 석회석을 반죽하여 형태를 잡은 후, 이를 자연건조 시키거나 저온에서 구워 완성하였다. 은은한 색상은 역시 땅에서 수확한 식물의 덕이다. 비트, 파프리카, 시나몬, 커피 등 다양한 식재료로 그릇에 색을 입혔다.
한편 포르마판타스마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이탈리아의 빗자루 장인 지우세페 브루넬로(Giuseppe Brunello)와 프랑스의 유명한 베이커리 푸아란느(Poilane)를 초청했다. ‘짚 빗자루(Strawbrooms)’는 사탕수수의 뿌리에서 낟알 부분까지 모두 이용하여 전통적인 빗자루에 미묘한 디테일을 더했다.
‘자급자족’은 이처럼 제품을 만드는 대안적인 방식을 보여준다. 전승된 지식이 지속가능하고 복잡하지 않은 해결책을 찾는데 이용될 수 있다고, 포르마판타스마는 이야기한다. 그들의 소박한 디자인, ‘자급자족’은 4월 14일부터 19일까지, 스파치오 로사나 오를란디에서 전시된다.
www.formafantasma.com
www.poilane.fr
www.scopesaggi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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