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09 | 동전 한 닢 USB 드라이브

Editor’s Comment

영락 없이 동전의 모습을 한 USB 플래시 드라이브. 라시의 ‘커런키’입니다. 기술 중심의 제품군에 기반한 브랜드이지만, 라시는 성능과 안정성 외에도 디자인에 각별히 신경을 써왔습니다. 5.5 디자이너스에게 USB 플래시 드라이브의 디자인을 의뢰한 까닭이지요. 5.5 디자이너스는 USB 드라이브에 아주 일상적인 사물의 이미지를 부여했습니다. 동전이라던가 또 열쇠처럼요. 재치 있는 그러면서도 본래 물건의 휴대 습관에 자연스레 편승하는 영리한 디자인이었습니다.

라시(LaCie)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USB 플래시 드라이브 2종을 출시했다. ‘커런키(CurrenKey)’의 디자인을 맡겼다. 기능은 여느 USB 플래시 드라이브와 다를 바 없지만, ‘커런키’의 외양만큼은 남다르다. 그 모습은 영락없는 동전. 라시는 프랑스의 디자이너 5.5 디자이너스에게 제품 디자인을 의뢰했고, 그 결과 “여러 제품들 가운데 단연 두드러지는 강력한 아이덴티티를 담은 독창적인” 제품이 탄생했다. 특히나 5.5 디자이너스다운 평범함에 대한 예찬과, 유머감각이 살아있는 디자인이다. 

‘커런키’는 다이캐스팅 방식으로 제작되어 동전의 금속 느낌을 고스란히 살리는 한편, 제품의 안전성도 높였다. USB 연결부는 동전의 가장자리를 돌리는 방식으로 꺼내고 넣을 수 있다. ‘커런키’는 4GB/8GB 두 가지 용량의 모델로 나뉘어 출시되었으며, 각각 청동색과 은색 컬러로 구분된다.[1] 참고로 이 제품은 이미 프랑스디자인진흥원(APCI)이 주최하는 디자인 옵저버 09(Design Observeur 09) 어워드를 수상하였다고. 

http://www.cinqcinqdesigners.com/
http://www.lacie.com/

via mooch

ⓒ designflux.co.kr


[1] 금색의 16GB 모델도 추가되었다.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7-03-07 | 안전한 성교를 위하여

2007년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디자인 인다바 엑스포에서 ‘남아프리카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브제’로 꼽힌 것은 가구도 조명도 장신구도 아닌 콘돔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콘돔 착용 도구와 결합된 콘돔이이었죠. 콘돔 기구가 가장 아름다운 오브제로 선정된 배경에는 아프리카 대륙, 특히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서 중대한 보건 문제가 되어버린 AIDS 감염 확산의 현실이 있었습니다.(...)

Design of Voice #3 두연씨, 우리 잘 먹고 잘 살아요.

매년 돌아오는 여름이지만 올해 유난히 ‘이렇게까지 더웠던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2021년 7월,...

조립식 집합주택의 꿈: 발터 그로피우스와 콘라드 바흐슈만

최근 MIT 출판사에서 20세기 후반에 출판된 서적과 최근의 모든 저널을 무료로 오픈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목록을 훑어보던 중...

2010-04-21 | 식탁에 오른 자연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의 ‘살로테 사텔리테’는 나이 제한이 있는 전시입니다. 35세 이하의 디자이너만 참여할 수 있지요. 1998년 첫 전시 이래 1만 명 이상의 젊은 디자이너가 참여했고, 이제는 익숙한 이름이 된 디자이너들도 여럿입니다. 2010년 살로네 사텔리테에서 단연 주목받은 신인은 나오 타무라입니다. ‘계절’이라는 이름의 식기 디자인으로 1등상을 수상한 그는 2010년 그때 밀라노 그곳이 커리어의 시작이었다고 단언합니다. 반갑게도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그의 이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년 화제가 되었던 ‘도쿄 화장실’ 프로젝트에서처럼요.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