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19 | 그들의 몰스킨 노트 속

Editor’s Comment

2006년 70권의 몰스킨 노트가 예술가, 작가, 디자이너에게 전해졌고, 그렇게 각각의 몰스킨이 경험한 우회의 여정이 다시 한자리에 모여, 전시의 형태로 다시 런던, 뉴욕, 파리, 베를린, 이스탄불, 도쿄, 베니스, 상하이, 밀라노를 여행했습니다. 2008년 오늘의 소식은 전시회 ‘우회’의 이야기입니다. 

‘우회’ 파리 전시회

메모와 그림들로 가득한 70여 개의 수첩들. 몰스킨(Moleskine)의 전시회 ‘우회(Detour)’에서 만날 수 있었던 엄연한 ‘작품’들이다. 몰스킨은 70개의 수첩을 예술가, 작가, 디자이너들에게 보냈다. 그들의 사유와 아이디어가 고스란히 담긴 수첩들은 다시 되돌아와 전시작품이 되었다. 누군가의 수첩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은밀한 기쁨을 주는 일이겠지만, 특히나 창의적인 사고의 편린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란 더더욱 만족스러운 일이 아닐까. 누군가의 수첩에서 하나의 아이디어가 구체화되는 과정을 만나고, 누군가의 수첩에서는 사적인 이야기들을 만날 수도 있다. 특히나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디자이너들의 수첩일 것이다. 전시작 가운데는 로스 러브그로브, 알레산드로 멘디니, 론 아라드, 마이클 그레이브스, 콘스탄틴 보임, 알베르토 메다 등,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디자이너들의 수첩들이 포함되어 있다. ‘우회’는 뉴욕과 런던, 파리를 돌며 순회 전시를 마친 상황. 그렇다고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전시 블로그를 통해 계속해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인물별로 수첩 이미지는 물론이고, 동영상이 함께 공개되어 있으니 찬찬히 둘러보시길.[1]

알베르토 메다
폴라 셰어
렌초 피아노
하비에르 마리스칼

http://detour.moleskinecity.com
https://moleskinefoundation.org/initiative/detour-and-mydetour/
https://www.youtube.com/user/moleskinecity/featured

via designboom

© designflux.co.kr


[1] 기사 제목 및 이미지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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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1 | 전기 주전자 변주

모두를 위한 동일한 물건을 이상으로 삼는 공산품의 세계에서 특유함은 오차나 불량의 산물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결함이라 해도 거꾸로 매력의 원천이 되기도 하지요. 프랑스의 디자이너 장 밥티스트 파스트레는 전기 주전자라는 물건을 바탕으로 변주를 시도합니다. 가열체, 손잡이, 뚜껑 등 안전과 관련된 요소는 모두 동일하게, 하지만 용기는 형태도 소재도 색상도 달리하지요. 대량생산된 공산품과 유일무이한 무엇 사이. ‘전기 주전자 변주’입니다. 

2007-11-09 | MIT, 프랭크 게리 고소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MIT의 ‘레이 & 마리아 스테이터 센터’는 놀라운 형태와 구성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개관 직후부터 건물은 이런저런 하자에 시달렸습니다. 아고라를 구현하였다는 원형 극장 석조부에 금이 가고 하수가 역류하는가 하면, 이곳저곳에서 누수로 곰팡이가 피었다고요. 장관을 이룬 다각의 벽들은 겨울이면 얼음과 눈이 흘러내리는 슬로프가 되었습니다. 결국 MIT는 설계를 맡은 프랭크 게리 & 어소시에이츠와 건설을 맡은 비컨 스칸스카 등에 소송을 걸었습니다.(...)

2011-05-31 | 스킨

“동물은 네모반듯하지 않으며, 그 가죽도 마찬가지다.” 디자이너 페퍼 헤이코프는 가죽 생산 과정에서 버려지는 들쭉날쭉하고 흠집 난 가죽 조각들을 이어붙여 중고 가구에 입혔습니다. 한때 살아 있는 생물의 피부가 주인 잃은 가구의 피부가 된 셈이지요. 새로운 피부가 씌워지며 만들어진 울퉁불퉁한 외곽선과 거친 이음새가 무언가 기묘한 생명체의 인상을 줍니다. 5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의 뉴스는 페퍼 헤이코프의 ‘스킨’입니다.

2011-05-26 | 〈토털〉 앨범 커버 디자인

조이 디비전과 뉴 오더의 노래들을 담은 하나의 음반. <토털>의 슬리브 디자인에 관한 피터 사빌의 이야기를 <가디언>에서 빌려와 봅니다. “이것이 수퍼마켓에서 판매되고 텔레비전에서 광고될 음반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커버에 ‘높이 쌓아, 싸게 판다’ 식의 미학을 담았다. 앨범을 열면 ‘Total’이라고 쓰여 있지만, 접힌 상태에서는 ‘O’자들만 보인다. 앨범에는 ‘조이 디비전에서 뉴 오더까지’라고 쓰여 있는데, ‘베스트 오브’라는 말을 견딜 수가 없었다.인디 레코드샵에서 테스코까지는 머나먼 길이었으니, 거의 33년의 세월이었다. 팩토리에서는 홍보 디자인에 있어 유례 없는 자유가 있었고, 비즈니스의 간섭 없이 이상을 누렸다. 그것은 하나의 현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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