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29 | 평범한 일상에 근거하라

Editor’s Comment

변화와 혁신을 말하는 목소리야말로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무엇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변화와 혁신은 평범하고 지루하기까지한 일상의 행동에서 비롯된다고 웬디 마치는 말합니다. 2008년 미국산업디자인협회의 컨퍼런스에서 그가 이야기했던 “평범한 미래”를 다시 만나봅니다.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미국 포틀랜드에서는 미국산업디자인협회(IDSA)의 컨퍼런스, IDSA 웨스턴 디스트릭트(IDSA Western Distric Conference)가 개최되었다. 디자인플럭스의 콘텐츠 파트너 core77은 3일 간의 컨퍼런스 소식을 전했는데, 특히 인텔의 웬디 마치(Wendy March)가 제기한 논점에 관해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인텔 내 인간과 행동(People and Practices) 연구 그룹의 리더인 그녀는, “평범함”에 초점을 맞춘 발표로 청중의 호응을 얻었다. “미래는 평범할 것이다”라는 이름의 대담에서, 그녀는 일상의 평범한 관점이 미래 기술을 결정하는 데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 또한 평범함이라는 관점을 통해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것이 연구자에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등을 이야기했다. 40분간 진행된 강연을 통해 마치는 신선한 논지를 제기했다. 

IDSA WDC 2008 패널들의 모습. 우측에서 두 번째 인물이 웬디 마치이다. 

그녀는 인도, 브라질, 중국 등의 국가에서 사람들이 테크놀로지를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대한 연구를 몇 년간 수행해 왔는데, 연구의 관점은 첨단 기술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차원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한 관점은 설득력 있는 주장을 낳는다. 위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디자인은 일상적이며 심지어 지루하기까지 한 행동들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대부분의 연구자들과 제품 개발자들의 시선 속에 잘 포착되지 않는 부분들이다. 

웬디 마치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우리는 사물을 막힘없이, 또 쉽게 만들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어쩌면 사람들은 막힘 없고 쉬운 것을 바라지 않는지도 모른다.”

그녀는 위와 같은 논지를 뒷받침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례를 들었다고. 일본의 한 주부와 가진 인터뷰에서, 마치는 그녀가 돈을 어떻게 쓰는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주부는 매주 현금 다발을 직접 가지고, 각기 다른 3개 은행의 계좌 세 군데에 예금하고 있었다. 이 주부에게 온라인 뱅킹을 하는 편이 좋지 않겠느냐고 묻자, 그녀는 “온라인 예금은 너무 비싸고 또 너무 쉽다”고 대답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후자의 대답이다. 그것이 너무 쉽기 때문에 오히려 피하게 되는 것. 말하자면 은행까지 걸어가 그곳에서 직접 돈을 예금하는 그 모든 과정이, 이 주부가 돈을 관리 방법에 결합되어 있다. 

via core77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8-09-23 | 허브 스탠드

오늘은 소품 소식입니다. 집에서 간단한 채소를 길러 먹는 홈파머를 위한 주방 소품 ‘허브 스탠드’입니다. 노르만 코펜하겐에서 선보인 이 제품은 여러 종류의 채소를 나눠 기를 수 있는 여러 개의 화분과 수확을 위한 가위가 한묶음을 이룹니다. 홈파밍에 대한 관심은 2020년 팬데믹을 지나며 한층 커졌다고 하지요. 가전 제품의 형태로 나아간 가정용 식물재배기도 낯설지 않은 요즘입니다.

2007-06-15 | ‘세컨드 사이클’, 70년 전의 가구를 되살리다

70년 전 태어나 오랜 시간 동안 곳곳에서 제 역할을 해온 가구들이 다시 생산자의 품으로 돌아와 ‘두 번째 주기’를 기다립니다. 오늘의 소식은 2007년 아르텍과 톰 딕슨이 전개한 ‘세컨드 사이클’입니다. 아르텍은 1935년 이후 150만 개 넘게 판매된 알바 알토의 ‘스툴 60’을 비롯해 그가 디자인한 가구들을 학교, 공장, 조선소, 플리마켓 등지에서 찾아내, 다시 ‘신제품’으로서 선보였습니다. 의자가 주를 이루었던 처음과 달리 현재는 비단 아르텍의 가구만이 아닌 유무명의 디자인 소품, 조명, 그림까지, 더 많은 오래된 물건들이 ‘세컨드 사이클’에 합류하였습니다.

버질 아블로의 마지막 루이 비통: 2022 파리 패션 위크

2개월 전 세상을 떠난 패션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Virgil Abloh)가 마지막으로 디렉팅을 맡았던 루이 비통...

2007-12-14 | PET병 샹들리에

샹들리에는 넉넉함을 요구하는 조명입니다. 늘어뜨리고도 남을 만한 시원한 높이와 적지 않은 조명의 용적을 품을 너른 공간의 호사를 필요로 하지요. 실제로 여러 샹들리에가 그러한 호사를 호화로운 외양으로 과시합니다. 하지만 스튜어트 헤이가스는 샹들리에를 향한 보통의 기대를 충족하면서도 비틀곤 합니다. 그의 샹들리에에서는 파도에 휩쓸려온 쓰레기라던가 값싼 플라스틱 잡동사니 같은 의외의 재료가 무리를 짓습니다. 그리고 2007년 그가 디자인 마이애미/의 퍼포먼스를 위해 선택한 재료는 공항에서 수거한 PET병이었지요.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