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03 | 안녕히, 에토레 소트사스

Editor’s Comment

2008년의 첫 소식은 애석하게도 부고였습니다. 2007년의 마지막 날, 디자이너 에토레 소트사스가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레스가 모어였던 20세기의 디자인 흐름을, 레스는 레스일 뿐이라며 정면으로 거슬러 또 다른 20세기의 디자인을 만들어냈던, 그의 타계 소식이 오늘의 옛 뉴스입니다.

포스트모던 디자인의 핵심적 인물 에토레 소트사스(Ettore Sottsass)가 지난 월요일 90세를 일기로 숨을 거두었다. 디자이너 겸 건축가인 그는 20세기 이탈리아 디자인이 낳은 걸출한 인물 중 한 사람이다. 또한 디자인 계에 널리 영향을 떨쳤던 ‘멤피스’ 그룹의 설립자이자, 올리베티 타자기의 디자이너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의 문화부 장관 프란체스코 루텔리는 에토레 소트사스의 타계 소식에 “한 세기를 관통할 수 있었던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로, 생애 마지막 나날까지 끊임없이 우리를 즐겁게 했다.”는 말로 조의를 표했다. 

최근 몇 년간, 세계 곳곳의 뮤지엄에서는 에토레 소트사스의 작업을 조명하는 전시회를 잇달아 개최해왔다. 2006년에는 LA 주립미술관의 주최로 미국 내 최초의 메이저급 전시회가 개최된 이래, 2007년에는 런던 디자인 뮤지엄의 ‘Work in Progress’ 전을 비롯,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 및 프리드먼 벤다 갤러리에서도 작품 전시가 열렸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지난 12월부터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서 소트사스의 회고전 ‘I Want to Know Why’이 한창인 가운데, 디자이너의 부고 소식을 맞게 된 것이다. 

“삶은 영원한 프로젝트이고, 하나에서 또 다른 곳으로 이행하는 과정이다.” 가장 만족스러운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그는 이러한 대답을 남긴 바 있다. 이제 그 영원한 이행의 프로젝트와도 작별을 고한 셈이니, R.I.P. 에토레 소트사스. 

에토레 소트사스 인터뷰 
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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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2 | 셋이지만 하나

2009년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페럴렐 프로젝트는 유명한 개념미술 작품 ‘세 개의 의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셋이지만 하나’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열 두 팀의 디자이너들이 만든 제품은 오브제 자체, 디자이너 겸 작가 팀 파슨의 글, 사진작가 엠마 비에슬란데르의 사진의 세 가지 매체로 제시됩니다. 디자인에 대한 인식에 매체가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기 위함입니다. 아쉽게도 현재는 패럴렐 프로젝트의 홈페이지가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당시 실제 전시 작품을 살펴볼 수 있도록 〈디진〉의 관련 기사 링크를 덧붙여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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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 마리가 벽에서 뛰쳐나오는 듯 합니다. 드라이 더 리버가 새 싱글을 발매하며, 런던 길거리 곳곳에 입체 포스터를 붙였는데요. 포스터 한 장의 말 상반신을 완성하는 데 35시간이 걸린, 그야말로 노고의 결과물입니다. 그래서 더욱 ‘두드러지는’ 포스터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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