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MIT의 ‘레이 & 마리아 스테이터 센터’는 놀라운 형태와 구성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개관 직후부터 건물은 이런저런 하자에 시달렸습니다. 아고라를 구현하였다는 원형 극장 석조부에 금이 가고 하수가 역류하는가 하면, 이곳저곳에서 누수로 곰팡이가 피었다고요. 장관을 이룬 다각의 벽들은 겨울이면 얼음과 눈이 흘러내리는 슬로프가 되었습니다. 결국 MIT는 설계를 맡은 프랭크 게리 & 어소시에이츠와 건설을 맡은 비컨 스칸스카 등에 소송을 걸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는가 싶던 소송은 2010년 취하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소송에서 제기한 주요 문제들이 해결되었고, 당사자 간에 합의도 이뤄졌기 때문’이었는데요. 다만 합의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MIT가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를 업무 태만을 이유로 제소했다. 캠브리지에 위치한 MIT의 다용도 건물 ‘레이 & 마리아 스테이터 센터(Ray and Maria Stata Center)’가 치명적인 결함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유에서이다. 2004년 봄, 찬사 속에 개관한 이 건물은 비관습적인 벽과 급진적인 앵글로 프랭크 게리다운 스펙터클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MIT는 이 센터가 개관 직후부터 누수, 균열, 배수관 역류와 같은 문제에 시달렸다고 토로한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센터의 야외 광장. MIT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국 다른 업체에 야외 광장 재건축을 의뢰했고, 이렇게 지출된 비용만 150만 달러에 이르렀다. MIT는 제소장을 통해 건물의 설계를 맡은 게리 파트너스와 건축을 맡은 건설사 비컨 스칸스카(Beacon Skanska)가 계약을 위반했다고 단언하며, 건축 및 디자인 상의 실패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프랭크 게리 측과 건설사 측은 일단 디자인이나 건설에서 빚어진 문제는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양측 간에 서로 책임을 미루는 듯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프랭크 게리는 이 문제의 책임이 상당 부분 ‘가치 공학(value engineering)’에 있다고 보는 듯 하다. 즉 프로젝트의 요소를 축소해 건축 비용을 낮추는 과정에서 무엇인가 문제가 발생했으리라는 암시다. 그러나 스칸스카의 부사장은 건축 당시 야외 극장의 디자인을 변경해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까지 했으나 게리 측이 이를 거절했었다고 반박했다고.
결국 이 문제의 책임 소재는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이번 사건에 관련한 상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Boston.com] MIT sues Gehry, citing leaks in $300m complex
[NewYork Times] M.I.T. Sues Frank Gehry, Citing Flaws in Center He Desig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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