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07 | 2012 런던 올림픽 로고 공개

Editor’s Comment

2012 올림픽을 5년 앞둔 2007년, 런던 올림픽의 로고가 공개되었습니다. 울프 올린스가 디자인한 이 로고는 영국 하면 떠오르는 어떤 상징과도 결별한 채, 2012라는 숫자를 도형 삼아 뉴 레이브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게다가 로고의 홍보 영상이 감광성 간질을 유발하는 사태도 벌어졌죠. 하지만 로고는 꿋꿋이 버텨, 5년 뒤 올림픽 현장을 장식했습니다. 

런던 올림픽 위원회가 2012년 공식 로고 디자인을 공개했다. 울프 올린스(Wolff Olins)가 디자인을 맡은 이 로고는 2012라는 숫자를 기둥처럼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각각의 숫자-기둥은 접속, 참여, 자극, 고취의 정신을 상징한다. 런던 올림픽 위원회는 “만인의 게임”을 브랜드 비전으로 삼았다. 그러나 과연 이 로고가 그러한 정신을 적절히 ‘표현’해내고 있는가에 관해 벌써부터 찬반양론이 시작되었다. 

이 로고의 가장 큰 미덕이라면, 그 대담함에 있다. 과거의 올림픽 로고 디자인과는 거의 단절에 가까운 독창성을 보여준다. 게다가 흔히 영국하면 떠올리게 되는 그 어떤 스테레오타입(빅벤, 왕관, 유니언 잭 등등)도 배제했다. 또한 디자인 자체가 매우 간결하기 때문에, 출판이나 방송, 웹, 휴대폰 등 광범위한 미디어 상의 배포가 유리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한편 이 대담한 로고 디자인이 그 시도에 걸맞는 미학성을 획득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터져나오고 있다. 가독성의 문제도 있다. 로고의 기둥들이 2012의 표현이라는 사실을 알아채는데 대개 몇 초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또한 뉴 레이브(New Rave) 스타일의 로고 디자인 역시 문제로 제기된다. 이 스타일이 분명 2007년 오늘의 트렌드임에는 분명하지만, 과연 5년 뒤에도 그러할 것인가?

모두가 인정하는 바, 이 로고는 참으로 대담하다. 과연 그것이 대담함 그 이상인지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말이다. 

http://www.london2012.com/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행복한 꿀벌을 위한 벌집 디자인

‘꿀벌의 멸종은 곧 인류의 멸망이다’라는 얘기를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지구에 존재하는 식물의 수분(受粉)은...

레고로 재해석한 앨범 재킷

미국의 레고 아티스트 애드넌 로티아(Adnan Lotia)는 명반의 재킷을 레고 아트로 재해석한다. 록, 팝, R&B,...

2011-10-24 | 아키진스

세계 각국의 건축 관련 잡지들을 모은 온라인 아카이브 ‘아키진스’의 오프라인 전시가 2011년 AA 건축학교에서 열렸습니다. 동명의 전시회 ‘아키진스’에서는 20여 개 국가에서 나온 건축 관련 잡지, 팬진, 저널 등 총 60여 종을 소개했습니다. 가내수공업 스타일의 무료 잡지에서 이름난 건축 전문지까지, 각각의 출판물과 이를 만드는 사람들의 인터뷰가 나란히 함께 하였죠.

2011-10-28 | 미생물의 집

디자인 프로브는 필립스가 운영했던 미래 라이프스타일 연구 프로그램입니다. 이미 소개했던 2010년의 ‘메타모포시스’에 이어 2011년 필립스가 구상한 미래의 집은 미생물을 이용한 자급자족의 집입니다. ‘미생물의 집’이 그리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오래된 요소들입니다. 토기로 된 증발식 냉장고라던가 벌통 그리고 쪼그려 앉는 재래식 변기처럼요.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