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한때는 가정의 필수품이었지만, 이제는 생일 케이크를 살 때에나 볼 법한 물건이 되었습니다. 바로 성냥입니다. 한국에 단 하나 남아 있던 성냥 공장도 2013년 11월에 문을 닫았다고 하지요. 2007년 오늘은 이색적인 성냥 디자인을 소개했습니다. 이미 쓴 성냥인 양 위장한 성냥부터 양초에 둥지를 튼 성냥갑까지 다양합니다.
메릭 카라 성냥 Meric Kara Matches
고정관념을 깨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성냥개비의 머리는 자줏빛이고 사용한 성냥은 검정이라는 생각은 이제 그만두자. 허리까지 검게 물든 이 (새)성냥개비는 통념을 어긋나는 통쾌함도 주지만, 미니멀한 블랙/화이트의 성냥갑 디자인과 성냥개비의 모양새가 시각적으로도 꽤 훌륭하다. (메릭 카라의 사이트에 가면 사물 본래의 사용과 의미를 풍자하는 아이러니컬한 디자인들을 여럿 볼 수 있다.)
라디 디자이너스 매치박스 Radi Designers Matchboxes
성냥갑 전면에 부착된 별을 떼어 신발 앞창과 굽 사이 움푹 패인 곳에 붙여 사용하게 만들었다. 카우보이 부츠를 멋지게 소화할 자신이 있다면 이런 자세로 ‘터프하게’ 성냥불을 붙여봐도 좋겠다. 라디 디자이너스가 2003년 말보로 담배를 위해 디자인 한 것이다.
루니 디자인 매치박스 Loony Design Matchboxes
여행 중에나 급히 깜짝 파티를 준비해야 할 때 환영받을 만한 성냥갑이다. 박스 안에 성냥과 작은 양초 네 개를 담고, 박스에 구멍을 뚫어 초를 세우게 만들었으니, 이 정도면 완벽한 세팅이다. 한 두 개쯤 서랍 속에 구비해두면 결정적 순간에 크게 기여할 아이템이다. 루니 디자인은 쉬크 하지는 않지만 편리를 강조한 ‘펀’ 디자인을 추구한다. 테니스볼을 응용하여 펜꽂이나 행주걸이를 만들기도 했다.
제레미월튼매치박스 Jeremy Walton Matchboxes
루니 디자인이 성냥 안에 초를 담았다면 제레미 월튼은 초 안에 성냥을 담은 경우다. 월튼은 초뿐만 아니라 프레임이나 트레이 같은 일상 소품 사이사이에 성냥을 끼워 넣는다. 쉽게 손에 닿을 수 있는 곳에 성냥이 보인다면 당연히 라이터보다 자주 사용하게 될 것이다.
제레미 월튼이 성냥갑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덴마크로 이주하면서 부터이다. 덴마크인들 사이에서 흔히 휘게리트(Hyggelight)라 불리는 흰색 양초는 일상생활의 필수품으로, 주로 성냥을 사용하여 불을 붙인다. ‘휘게-뤼스’ 성냥갑 안에 디자인에 관한 정보지가 들어 있다.
세상에서 거의 하나씩 밖에 찾아볼 수 없는 빈티지 성냥갑을 끼워 만든 양초.
고전적 형태의 양초와 빈티지 성냥갑을 동시에 수집하는 일석이조의 재미!
길다란 성냥개비 크기에 맞는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를 만들고, 그 안에 사진과 성냥갑을 끼워 넣었다. 이 성냥의 브랜드명인 ‘토르덴숄드(Tordenskjold)’는 영어로 ‘천둥갑주(Thuder Armour)’라는 뜻이다. 따라서 그것을 끼운다는 의미로 ‘선더 프레임’이라 이름 붙였다.
태운 성냥개비를 올려둘 수 있는 트레이를 만들고, 그 안에 성냥갑을 넣었다.
성냥개비 트레이는 흔히 다 쓴 성냥개비를 성냥갑 위에 올려 놓는 습관에서 착안한 소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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