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27 |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 ‘콘셉트카’ 

Editor’s Comment

어떤 자동차는 시대적 상징이 되기도 합니다. 폭스바겐의 마이크로버스도 그랬죠. 20세기 중반 히피 문화의 상징이 된 이 버스를 2006년 미국의 폭스바겐 전자기술 연구소에서 동시대화했습니다. 예전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면서도 근미래적 기술을 품은 콘셉트카를 선보였죠. 한편 올해 폭스바겐은 마이크로버스의 21세기 후예로서 순수 전기차 ‘ID 버즈’를 출시했습니다. 아쉽게도 오리지널 마이크로버스의 모습은 “영감의 원천”으로만 남았지만요.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의 재탄생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미국 폭스바겐 전자기술 연구소(ERL)에서 환상적인 콘셉트 카를 내놓았다. 1964년 등장한 이래 미국 히피 세대의 아이콘이 된 폭스바겐의 마이크로버스 모델에 ERL의 최첨단 기술을 결합한 새 모델 ‘카멜레온’이 바로 그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마이크로버스의 클래식한 외관을 보존하면서 최신의 자동차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다. 마이크로버스의 넓은 차내 공간은 각종 기술을 통합한 플랫폼이 들어서는데 모자람이 없다. 그리하여 이 오래된 자동차는 음성인식, 조명, 전기 배터리, 태양열 전지, 센서,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등 현재와 근미래적 기술을 모두 갖춘 ‘낡고도 새로운’ 차로 변신했다. 

이 과정을 일컬어 ERL은 ‘숨은 기술(Hidden Technology)’이라 불렀다. 아무리 운전 경험을 확장하는 신기술이라 해도 복잡하게 노출되어 운전자의 주의를 흐트려서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버스는 한 시대와 세대를 상징하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오늘날에도 수많은 수집가들을 사로잡으며 노스탤지어를 자아내는 빈티지 모델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21개의 창문과 소프트-톱 루프 덕분에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 서부 해안 지방에서는 ‘서퍼들의 차’로 불리기도 했다. 이번 마이크로버스 업그레이드 과정에도, 이러한 캘리포니아인들의 애정과 문화적인 특성이 적극 반영되었다. 

전통적으로 환경친화적인 태도를 보여온 캘리포니아가 사랑한 차인만큼, ERL은 하이브리드 테크놀로지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전기 엔진을 적용했다. 이는 리튬 폴리머 배터리로 구동하는 엔진으로, 차체 지붕 위에 설치된 태양열 패널의 에너지를 보조 동력으로 사용할 수 있다. 

버스에는 터치 패드 기술이 적용된 인터랙티브 디지털 기기들이 설치되어 있다. 음성인식 콘트롤, 뒷좌석에 마련된 엔터테인먼트 옵션, 향상된 음질의 디지털 음향 시스템은 물론이고, 차체 바깥에 장착된 주차용 와이드앵글 카메라, LED 조명 등이 눈길을 끈다. 

복고적인 외관 안에 미래의 자동차 기술을 결합한 마이크로버스는 이미 독일 본사로부터 찬사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미국에서는 지난22일 보스턴에서 열린  AltWheels 이벤트에서 대중에 첫선을 보였다.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깨끗한 옷을 입을 권리: 모두를 위한 세탁기 프로젝트

2019년에 설립된 사회적 기업, ‘세탁기 프로젝트(The Washing Machine Project)’에서는 누구나 깨끗한 옷을 입을 권리가...

2010-05-10 | 가전제품의 에너지 소비량을 한눈에

지난 4월 21일은 ‘지구의 날’이었습니다. 11년 전, 이날을 즈음해 ‘GE 가전제품 에너지 사용’이라는 인터랙티브 데이터 시각화 사이트가 문을 열었습니다. 아이콘의 모습으로 사열한 가전제품마다 에너지를 얼마나 사용하는지, 또 와트라는 소비 단위가 돈으로는 얼마이며 석유로는 얼마나 되는지 등으로 변환하여 보여줍니다. “킬로와트라는 에너지 소비 주요 단위의 이해에 중심을 두고 접근했다”고 디자이너 리사 스트라우스펠드는 설명합니다. 작업 당시 펜타그램에 몸담고 있던 스트라우스펠드는 이후 블룸버그 최초의 데이터 시각화 팀 수장으로서 팀을 이끌었습니다. 이후 갤럽 등을 거쳐 현재는 인포메이션아트를 설립했습니다. 참고로 며칠 전 소개했던 ‘내셔널 디자인 어워드’의 2010년도 인터랙션 디자인 부문 수상자이기도 합니다.

2010-12-23 | 음악을 보다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가 네 장의 포스터로 옮겨졌습니다. 모트스튜디오의 라이아 클로스는 음악이라는 정보를 시각화하는 시스템 프로토타입을 개발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사계〉의 바이올린 선율과 리듬, 하모니를 도형과 색상으로 옮긴 인포메이션 그래픽을 선보였습니다. 

2011-06-03 | 벨-오르골

사토 오키가 이끄는 디자인 회사 넨도의 작업은 작은 열쇠에서 11층 건물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다양합니다. 2002년 도쿄에 사무실을 연 이래, 넨도는 한 해에만도 수백 개의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디자인 회사가 되었지요. 그중에서도 2011년 넨도가 선보인 감미로운 소품이 오늘의 소식입니다. 편백나무를 종 모양으로 깎아 만든 오르골. 여기에 손잡이나 고리 같은 요소들을 응용해 작동 방식을 달리한 점이 흥미롭습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