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31 | 자하 하디드의 자동차 디자인

Editor’s Comment

자하 하디드가 자동차를 디자인한다면 어떠한 모습일까요. 그에 대한 대답을 아트 딜러 케니 샥터의 제안으로 태어난 ‘Z-카’ 콘셉트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수소로 달리는 물방울 모양의 삼륜차. 이 콘셉트카는 2008 서울디자인올림픽에서도 전시된 바 있지요. 하디드의 자동차 디자인은 이후 ‘Z-카 2’ 로까지 이어졌습니다.

BMW 플랜트
courtesy Guggenheim Museum, NY 

자동차와 자하 하디드. 쉽게 연상되지 않는 조합이지만, 그의 대표작 중에는 라이프치히의 BMW 플랜트, 스트라스부르의 주차장처럼 자동차와 느슨히 연결되는 작업들이 있다. 다만 이제는 그의 관심사에 확실하게 ‘자동차’라는 항목을 추가할 수 있다. 

자하 하디드의 ‘Z-카’ 프로젝트가 성사되기까지, 아트 딜러(이자 자동차 수집가)인 케니 샥터(Kenny Schachter)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작년 가을, 그는 자하 하디드에게 독창적인 콘셉트카를 디자인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하디드는 과감히 이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수락했다. 

이렇게 탄생한 ‘Z-카’는 7월 런던에서 열린 영국국제모터쇼에 참가했고, 현재는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자하 하디드’ 전에서 전시되고 있다(그리고, ‘Z-카’ 모형이 ‘작품’으로 판매되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Z-카’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삼륜차로, 그 외관은 마치 ‘물방울’을 닮았다.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유기체적 실루엣과 고도의 비대칭성이 돋보이는데, 이는 자하 하디드의 친필 서명에 다름없는 특징들이다. 

‘Z-카’ 프로젝트의 후원자 케니 샥터는 <아트넷>에 기고한 에세이에서 오스트리아의 한 자동차 회사에서 이 콘셉트카의 프로토타입 제작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어쩌면 양산으로도 이어질 수 있으니 조만간 가까운 쇼룸에 ‘Z-카’가 등장할지도 모른다고 가볍게 덧붙였다.

Z.Car 동영상 보기
Z.Car 이미지 갤러리

https://www.zaha-hadid.com/design/z-car/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8-06-11 | AMD 오픈 아키텍처 챌린지 수상작

인도적 위기에 대한 건축의 응답. 아키텍처 포 휴머니티의 활동은 그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1999년 설립 이래 아키텍처 포 휴머니티의 2000년대는 여러 모로 분주했습니다. 전쟁, 재해, 질병 등 건축적 개입이 절실한 지역 공동체와 사회적 디자인을 고민하는 디자이너, 건축가를 연계하는 플랫폼으로서, 세계 곳곳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오픈소스 건축 네트워크를 여는가 하면 국제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하였지요. 인덱스 어워드, TED 프라이즈 등 수상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어디로도 연결되지 않는 오늘 뉴스의 하이퍼링크들이 암시하듯, 아키텍처 포 휴머니티는 2015년 파산을 신청하며 15년 활동의 막을 내렸습니다.

2006-12-06 | 톰 딕슨과 라코스테의 만남

푸마와 마르셀 반더르스 그리고 라코스테와 톰 딕슨. 패션 브랜드가 패션 바깥의 디자이너에게 협업을 청했던 2006년의 소식들입니다. 라코스테가 매년 패션계 바깥의 디자이너와 함께 클래식 폴로 셔츠의 재해석을 진행하기로 하고 찾은 첫 번째 인물이 바로 톰 딕슨입니다. 그는 소재와 기술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추었고, 그렇게 ‘에코 폴로’와 ‘테크노 폴로’가 탄생했습니다.

2011-06-30 | 달에 빌다

2011년 3월 11일 오후, 진도 9.0의 강진이 쓰나미와 함께 일본 동부 해안을 강타했고, 그 여파로 원자력 발전소마저 폭발했습니다. 유례 없는 재난과 재앙이 한창이던 3월 19일, 밤하늘에 유난히 커다란 보름달이 떠올랐습니다.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운 슈퍼문의 밤이었습니다. 캄캄한 현실 속 희망의 등불처럼 떠올랐던 그 달의 기억을, 노자이너가 조명으로 재현하였습니다. 달을 빼어닮은 노자이너의 LED 조명 ‘달’입니다.

2010-07-30 | 전기차 충전기 ‘블링크’

자동차 업계가 내연기관과의 예정된 이별을 대비하느라 분주한 요즘, 이제 전기차를 거리에서 마주치는 일도 자연스럽고, 전기차의 주유소라 할 충전소도 익숙해졌습니다. 오늘 소개할 뉴스는 지금으로부터 11년 전 등장한 전기차 충전기입니다. 에코탤리티는 프로그 디자인과 함께 충전기 ‘블링크’를 선보였는데요. 가정용은 계량기를, 공공용은 주유기를 닮은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그 때만 해도 충전기란 낯익은 것의 외양을 빌려야 했구나 싶기도 하고요.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