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두바이 엑스포(2021.10.01 – 2022.03.31)의 네덜란드관은 디자인 스튜디오 마르얀 판 아우벌(Marjan Van Aubel)이 디자인한 태양열 집열판으로 덮여 있다. 이번에 이들이 선보인 지붕 디자인에서는 태양열 집열판이라는 기계적 장치가 두드러지지 않고, 디자인을 통해 태양빛이 건물과 사물로 매끄럽게 스며들게 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태양열 에너지 활용 기술과 디자인 사이에서 종종 간과되었던 사용자의 미적 감수성에 대한 고려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이 태양열 패널은 PET 위에 인쇄된 다채로운 색상의 OPV(Organic Photovoltaics, 유기 태양 전지)로 만들어졌다. 두바이의 강렬한 태양광을 네덜란드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데 모으고, 식용 식물의 광합성에 적합한 빛만 패널을 통과하여 파빌리온 안으로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오도록 설계되었다.
태양열 집열판이 에너지를 모으는 모습 자체 또한 시각적인 아름다움으로 눈길을 끈다. 태양열 패널 지붕의 과감한 그래픽은 유색의 간섭무늬(Moiré effect)로 이루어져 있는데, 선과 무늬가 서로 간섭하면서 파빌리온 실내로 아름다운 빛의 형상을 투영한다. 테크놀로지와 미적 감성을 연결시켜, 지속가능성을 ‘일상’으로 만드는 디자인의 역할을 재고하게 만든 프로젝트다. 이번 엑스포 네덜란드관의 주제는 예상대로 ‘지속가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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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