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현대 팝, 록 음악의 계보는 다양한 형식의 다이어그램으로 묘사되어 왔다. 얼마전 영국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도로시(Dorothy)에서는, 현대 음악을 태양계의 형태를 빌어 관계망을 묘사한 얼터너티브 태양계(Alternative solar system) 포스터를 공개했다. 과거의 다이어그램들에 비해 태양계를 바탕으로 한 이 다이어그램은 장르의 분화, 세부 장르가 확장된 양상을 보다 선명히 보여준다.
태양과 달 주변을 도는 행성의 궤도와 마찬가지로, 이 얼터너티브 태양계에서는 중심에서 빛을 발하는 비틀즈를 시작으로 벨벳 언더그라운드, 펑크 록 밴드 라몬즈 등이 궤도를 형성하고, 각 밴드의 행성 주변에는 그들의 영향을 받은 다른 밴드들 즉 소행성들이 위치해 있다.
이 태양계 중심에는 비틀즈가 위치하고, 바로 그 주위에 롤링스톤즈, 핑크 플로이드, 벨벳 언더그라운드, 데이비드 보위가 중심부 궤도를 맴돌고 있다.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여섯 번째 궤도에는, 고리를 가진 펑크 행성, 라몬즈가 공전하고 있고, 그 주위에 뉴욕 돌스, 텔레비전, 토킹 헤즈, 패티 스미스, 블론디가 행성계를 이룬다. 태양계 끝자락에 다다르면 픽시스, 브리더즈, 소닉 유스 등이 모여 있는데, 이들의 중심에 자리한 너바나를 발견할 수 있다.
태양계 전체를 크게 선회하며 자신만의 궤도를 그리고 있는 전설의 기타리스트 지미 핸드릭스는, 록의 클래식을 구축한 레드 제플린, 크림, 야드버즈의 궤도를 가로지르며 불타오르는 혜성으로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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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