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한 지 35년이 지난 지금, 이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해 디자인된 체르노빌의 새로운 로고가 눈길을 끈다. 디자인의 주인공은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위치한 ‘반다 디자인 에이전시(Banda design agency’s offices)’다. 이들은 차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체르노빌을 방문한 후, 우크라이나 정부에 이 사건의 중대성을 기억할 수 있는 시각 이미지를 제안했다.
이 체르노빌 로고는 폭발이 있었던 1986년부터 원상 복구에 대한 희망 연도인 2064년까지, 총 78년 동안 매년 조금씩 사라지는 것을 나타낸다. 이들은 무엇보다, 일부 출입 금지 구역이 자연에 묻히면서 장소에 대한 기억이 사라지는 점에 주목했다. 그 끔찍한 재앙의 결과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서서히 사라지는 이미지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데 중점을 두었다. 또한 과거와 미래를 한 번에 볼 수 있게 하여, 과거가 현재와 미래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나타냈다.
이들은, 현재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방사선 마크로는 의미를 충분히 담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폐허가 된 원자로의 모습을 기반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창안했다. 팔각형의 로고는 2021년 현재, 55%가 남아 있고, 내년에는 53%로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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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