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은 무죄입니다. 문제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제대로 처리할 계획이 없다는 점이죠.”
201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문을 연 바이퓨전(ByFusion Global, Inc.)은 플라스틱 폐기물로 건축 자재를 만드는 재활용 소재 제조업체이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벽돌로 변형시키는 설비인 ‘블로커(Blocker)’를 개발, 고성능 재활용 플라스틱 건축 자재인 ‘바이블록(ByBlock®)’을 생산하고 있다.
‘바이블록’은 세 단계의 제조 공정을 거쳐 생산된다. 첫째는 플라스틱 폐기물 수집 과정이다. 해양 정화 작업을 하는 기관과 협력하여 바다로 흘러 들어간 플라스틱을 수거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수집한 플라스틱을 작은 조각으로 분쇄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온의 증기를 이용해 플라스틱 조각을 녹인 후 40 x 20 x 20cm의 금형에 넣어 굳히면, 약 10kg의 재활용 플라스틱 벽돌이 만들어진다. ‘바이블록’에는 원재료인 플라스틱 이외에 다른 화학물이나 충전물을 첨가하지 않는다. 이러한 ‘블로커’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일반 콘크리트 벽돌을 만드는 공정에서 발생하는 양에 비해 41% 낮다.
플라스틱은 견고한 특성상 쉽게 분해되지 않는 문제가 있지만, 바로 이러한 플라스틱의 특성으로 인해 ‘바이블록’은 일반 벽돌처럼 금이 가거나 부스러지지 않는다. 따라서 건설현장에서 지반을 지지하는 옹벽이나 방음벽을 만들기에 적합하고, 창고・테라스 건축뿐만 아니라 조경에도 활용할 수 있다.
“우리의 목표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100억 톤을 재활용하는 것입니다.”
바이퓨전은 정부, 지방자치단체 및 폐기물・환경 관련 기업들과 제휴해 ‘블로커’ 설비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를 체결하고 있다. 또한 향후 건축 자재뿐만 아니라 재활용 플라스틱 화분, 테이블 등의 제품으로 생산 품목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 designflux2.0.co.kr
이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