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건축가 네트워크, 폴란드에 우크라이나 난민 쉘터 설치

‘페이퍼 파티션 시스템(Paper Partition System)’ © ‘자원봉사 건축가 네트워크(Voluntary Architects’ Network)’

‘자원봉사 건축가 네트워크(Voluntary Architects’ Network)'(이하 ‘VAN’)가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긴급 대피소를 우크라이나와 인접국인 폴란드에 설치했다. VAN은 일본 건축가 시게루 반이 이끄는 비영리 단체로, 튜브형 판지와 패브릭 커튼만으로 간단한 설치가 가능한 ‘페이퍼 파티션 시스템(Paper Partition System)’을 개발했다. 대피소는 이 지역 내 두 곳에 설치되기로 결정되었는데, 이 곳에서는 자연재해의 희생자나 집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있는 노숙자를 위한 공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임시 부스 등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지역 헤움(Chelm)의 슈퍼마켓에 설치된 페이퍼 파티션 시스템 유닛 © VAN

대피소를 설치하기에 앞서 자원봉사 팀은 폴란드에 위치한 브로츠와프 공과대학교(Wroclaw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에서 페이퍼 파티션 시스템의 프로토타입 구조를 조립한 뒤, 한 유닛의 크기를 가로 2.3미터 세로 2m로 조정했다. 지난 3월 11일, 우크라이나의 국경 인근 지역 헤움(Chelm)에 위치한 전 슈퍼마켓 자리에 319개의 판지를 사용하여 대피소를 세웠으며, 브로츠와프 공과대학 학생들은 이 설치 작업을 도왔다.

브로츠와프 중앙역에 설치된 페이퍼 파티션 시스템 © VAN /Photo: Maciej Bujko

3월 12일에는, 건축가 아가타 야시오렉(Agata Jasiolek)의 주도로 60세트의 파티션이 브로츠와프 중앙역에 설치되었다.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 프로젝트는 VAN과 시게루 반 그리고 브로츠와프 대학 소속 건축가 휴버트 트램머(Hubert Trammer), 저지 라트카(Jerzy Latka)의 공동 기획으로 실현되었다. VAN에서는 앞으로도 폴란드의 임시 난민 시설에 페이퍼 파티션 시스템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 밝혔다.

페이퍼 파티션 시스템 구조 세부 © VAN / Photo: Jerzy Latka

shigerubanarchitects.com

© designflux.co.kr

강예린

지구에 이로운 디자인이 있을까요? 우리가 쓰는 모든 것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결국 어디로 버려질까요? 호기심이 많은 초보 연구자입니다. 모든 광고 문구에 빠르고 편리함을 강조하는 세상에서 조금은 느리고 불편한 것, 누군가 소외되지 않는 것에 마음을 씁니다.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9-09-01 | 2009 인덱스 어워드 ‘일’ 부문 수상작: kiva.org

1년 전 오늘 인덱스 어워드의 ‘놀이’ 부문 수상작에 이어, 이번에는 ‘일’ 부문을 수상한 kiva.org를 다시 만나봅니다. 키바는 마이크로 파이낸스 사이트입니다. 삶을 바꾸기 위한 씨앗 자금이 필요한 사람과 이에 돈을 빌려줄 사람을 연계합니다. 한 사람이 빌려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25달러. 물론 기부가 아니라 엄연한 대출입니다. 그렇게 모인 금액이 누군가에게는 배달용 밴을 구입 대금이, 누군가의 대학교 학비가, 누군가에게 여성 수공예인을 한 명 더 채용할 자금이 되죠. 키바는 지금도 운영 중이고, 대출 상환률은 96%이라고 합니다. 

2010-06-18 | 디자인 프로브 ‘메타모포시스’

2020년 팬데믹의 한 해를 지나며, 집은 그야말로 피난처이자 안식처가 되었습니다. 감염의 위험을 안은 외부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 때로 자신을 집에 가두어야만 했습니다. 아직 진행형인 팬데믹의 와중에, 지금으로부터 11년 전 상상된 근미래의 집을 되돌아봅니다. 디자인 프로브의 ‘메타모포시스’는 집을 일종의 필터로 규정하며, 외부의 나쁜 요소를 걸러내면서도 자연을 안으로 들이는 주거공간의 변형태를 연구했습니다. 인간과 자연의 분리를 극복한다는 다소 추상적인 주제가 조금은 더 가깝게 다가오는 요즘입니다.

2010-07-26 | 빠이롯트 핸드라이팅

활자가 등장하기 전까지, 글자는 곧 손글씨와 동의어였습니다. 문자에 형태를 부여하는 것은 필기구를 쥔 손이었고, 글자와 손의 주인은 일대일의 대응 관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육필이라는 말이 존재하듯이요. 하지만 글씨를 쓰는 손 대신 자판을 치는 손이 우세해졌고, 심지어 글자마저 지면을 떠나고 서체마저 물리적 몸체를 벗어나 디지털화된 지 오래입니다. 그러한 와중에 ‘손글씨 디지털 폰트’ 류가 글씨 쓰는 손과 자판을 치는 손의 공존을 도모하기도 합니다. 12년 전 오늘의 소식 ‘빠이롯트 핸드라이팅’도 그랬습니다.

2010-12-10 | 2010 터너상 시상식

수잔 필립스는 장소에서 출발해 그곳에 소리를 부여하여, 공간과 맥락과 사람 사이에 새로운 반향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선보여왔습니다. 그리고 2010년 사운드 설치작가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터너상을 수상했지요. 한편 오늘 뉴스의 제목이 터너상 ‘시상식’인 데에는 수상자 발표 외에도 또 다른 이유가 있었으니, 2010년 터너상 시상식장은 시위의 현장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월 22일의 옛 뉴스에서 보았던 재정긴축의 여파에서 미술 부문도 예외가 아니었지요.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