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해체: 버려지는 스카프의 변신

네덜란드에서 활동하는 싱가포르의 텍스타일 디자이너 애너벨 포(Anabel Poh)가 생산과정에서 버려지는 스카프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의미 있는 해체(Meaningful Deconstruction)’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이 프로젝트에서 포는 에르메스에서 설립한 업사이클링 아틀리에인 ‘쁘띠 아쉬(Petit h)(2009)’에서 제공한 스카프를 사용한다.

애너벨 포, 의미 있는 해체, 2021. ⓒ Anabel Poh
해체하고 재구성한 텍스타일 기법 샘플. ⓒ Anabel Poh

‘의미 있는 해체’에서 디자이너는 실이 뽑혀 있거나, 인쇄 오류로 폐기되는 스카프를 주로 활용하여, 풀기, 짜기, 타이다이, 매듭과 같은 여러 가지 해체 기법을 통해 버려진 텍스타일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 ‘의미 있는 해체’는 버려지는 물체의 수명주기를 연장하고 무엇인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장하기 위해 물체를 재료, 그 자체로 바라본다. 공예 기술을 통해 ‘재료’는 섬유 본래의 생산 품질을 유지하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시각적, 조형적 결과물로 재탄생한다.

anabelpoh.studio

ⓒ designflux.co.kr

박지민

손으로 느껴지는 감각이 좋아 만들기 시작했고, 만드는 것이 좋아 디자인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했던 디자인은 만드는 것 외에도 다양한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만드는 것을 넘어서 현재는 타자치는 제 손의 감각도 즐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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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4 | 일회용 정원, ‘B-백’

작년 농촌진흥청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10명 중 5명이 “반려식물”에 관심이 더 커졌다고 답했습니다. 집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 안에 자연을 들이는 홈 가드닝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늘어났지요. 2007년에 전해드렸던 독특한 모양의 그로우 백 소식이 새삼 다시 눈에 띈 이유일지도요.

2010-02-09 | 안전한 맥주잔 디자인

범죄라는 심상치 않은 문제를 다루는 디자인이 있습니다. 범죄에 맞서는 디자인(design against crime)이라는 표현으로 대표되는 실천들입니다. 어떤 디자인은 범죄의 예방에, 또 어떤 디자인은 범죄의 여파의 축소에 무게를 두기도 합니다. 2010년 오늘의 소식은 후자에 가까운 사례인데요. 음주와 폭력의 불행한 조합 속에서 위험천만한 흉기가 되곤 하는 맥주잔을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시도입니다.

2007-11-05 | 샤넬 모바일 아트 컨테이너

샤넬을 상징하는 그 퀼팅백에서 영감을 얻은 동시대 미술 작품들을 싣고 세계를 여행할 컨테이너. 샤넬은 이 ‘모바일 아트’ 컨테이너의 설계를 자하 하디드에게 의뢰하였습니다. 우주선을 닮은 그의 이동식 전시 파빌리온은 2010년까지 세계 여행을 마치고, 2011년 파리 아랍세계연구소 앞마당에 안착하였습니다. 

2007-04-12 | 독일, 복제품 전시관 오픈

표절, 도용, 복제라는 오랜 문제에 대해 아예 그런 제품을 시상하고 전시하는 방식으로 불명예를 안기는 단체가 있습니다. 2007년 오늘자 뉴스는 독일의 ‘표절 방지를 위한 행동’이 연 표절 제품 전시관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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