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 미술관 가구 디자인

뭉크 미술관, 2021. © Munchmuseet

지난 10월 22일, 노르웨이 오슬로에 뭉크 미술관(Munch museum)이 새로운 모습으로 재개관했다. 개관 전부터 ‘가드레일’이라는 별명을 얻은 미술관의 외관으로 화제가 되었는데, 이번에는 미술관 내외부에 배치된 가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

미술관 측은 재개관에 맞추어 노르웨이 가구 브랜드 베스트레(Vestre)에 미술관용 가구 디자인을 의뢰했고, 안드레아스 엔게스빅(Andreas Engesvik)과 요나스 스토케(Jonas Stokke)가 디자인을 맡았다.

뭉크 시리즈 의자(Munch-seat), 2021. © Vestre
미술관 실내에 배치된 뭉크 시리즈, 2021. © Vestre

이번에 공개된 뭉크 시리즈(MUNCH-series)는 미술관 곳곳에서 사용되는 의자, 카페 테이블, 소파, 벤치 라운지 체어로 구성됐다. 인체공학적 형태를 띤 뭉크 시리즈 의자의 좌석은 철제 프레임에 탄력 있는 철제 그물망을 걸친 형태로 제작되었다. 그리고 그 위에 모직 소재를 씌운 쿠션을 올려서 세트로 사용할 수 있다. 의자의 철제 그물망은 인체공학적 형태를 극대화하고, 철제 프레임은 무게를 지탱하며, 쿠션은 편안하고 따뜻한 감촉을 제공한다.

가구에 사용된 컬러 팔레트 또한 눈 여겨 볼 포인트이다. 디자이너는 가구의 색을 결정하기까지 수 백 여 점에 이르는 뭉크의 회화 작품을 분석하고, 노르웨이 페인트 제조 업체 요턴(Jotun)과 협업하여 맞춤형 색을 제조했다.

뭉크 시리즈에 사용된 컬러 팔레트, 2021. © Vestr

베스트레의 제품들은 오래 사용이 가능한 디자인으로 이름이 높다. 이번 뭉크 미술관의 가구 역시 장기 사용을 목적으로, 모든 부품에 용접, 아연 도금, 광택 마감을 하여 실내는 물론 야외에서도 견딜 수 있는 강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미술관의 가구는 불편해선 안 된다. 얇은 가죽 쿠션으로 덮은 납작하고 좁은 나무 벤치와 달리 관람객이 의자에 앉아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인 형태와 등받이를 설계했다.” 스토케는 이렇게 미술관에서 흔히 사용되는 의자의 불편함을 꼬집으며, 미술관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어야 하는 공간이며, 그에 맞는 가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vestre.com
wallpaper.com

© designflux.co.kr



이서영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1-01-13 | 덴마크 교도소 설계 공모 당선작

종종 북유럽 국가의 교정 시설이 놀라움과 함께 회자되곤 합니다. 분명 수감을 위한 공간인데, 여느 주거 공간 못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겠죠. 2011년 오늘의 소식은 덴마크의 교도소 설계 공모 당선작입니다. C. F. 묄레르 아키텍츠는 교도소 건축의 주요 유형 중 하나인 방사형 구조를 기반으로 하나의 자족적인 마을처럼 보이는 교도소 시설을 설계하였습니다. 

2007-08-09 | 앱솔루트 그리치치

지난주에 이어 또 하나의 앱솔루트 관련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앱솔루트가 담겨 나갈 유리잔 이야기인데요. 레스토랑과 바를 위한 이 앱솔루트 글래스웨어의 디자인을 맡은 사람은 콘스탄틴 그리치치였습니다. 한편 이 프로젝트는 디자인 트렌드 블로그 ‘다비드 리포트’의 다비드 카를손이 수퍼바이저로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2010-06-22 | 내셔널 디자인 어워즈 수상자

2010년도 쿠퍼휴잇 스미소니언 디자인 뮤지엄의 연례 시상식, ‘내셔널 디자인 어워즈’의 수상 결과를 되돌아봅니다. 총 10개 부문의 수상자 가운데, ‘평생공로상’과 ‘디자인 마인드’ 부문의 이름은 바로 6개월 전, 그러니까 2009년 12월에 날아든 〈I. D.〉매거진의 폐간 소식을 떠올리게 합니다. 더불어 작년 5월 10일 소개했던 뉴스의 주인공도 명단에서 찾아볼 수 있죠.

2007-11-12 | 우연일까 표절일까

“광고 속 우연의 일치를 좇는 사냥꾼.” 블로거 조 라 퐁프의 자기 소개입니다. 그는 1999년부터 우연인지 표절인지 유사한 광고 사례들을 소개해왔는데요. ‘오리지널’과 ‘레스 오리지널’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광고를 나란히 올리고, 독자들은 우연일까 표절일까를 투표합니다. 참고로 2007년 오늘의 뉴스 속 광고들의 경우, 독자들도 표절 쪽에 손을 들었습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