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로 재해석한 앨범 재킷

미국의 레고 아티스트 애드넌 로티아(Adnan Lotia)는 명반의 재킷을 레고 아트로 재해석한다. 록, 팝, R&B, 힙합, 일렉트로니카, 얼터너티브 등 장르를 망라하며, 특히 ‘명반’으로 꼽히는 앨범 재킷을 선보인다. 그의 작업은 비틀스의 ‘헬프!’(1965)에서 비욘세의 ‘레모네이드’(2016)까지 폭넓은 장르와 다양한 세대의 앨범을 아우른다. 레고로 표현된 재킷 이미지와 더불어 앨범의 오리지널 타이틀과 레고의 ‘브릭(Brick)’을 결합한 말장난도 눈길을 끈다.

(좌) 프린스의 ‘I Wanna Be Your Lover’ (1979) 레고 아트, (우) 레고 아트 확대 모습, 2021. © Adnan Lotia

전문 레고 아티스트가 되기 전, 로티아는 로봇 수업 담당 교사 생활을 하며, 수업 후에 배트맨, 에어울프 등 TV, 영화 캐릭터의 전동 레고 모델을 하나 둘 씩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초, 핑크 플로이드의 전설적인 앨범 ‘다크사이드 오브 더 문’을 듣던 중 레고로 앨범 재킷을 재구성하는 아이디어를 착안하였고, 4월에 완성작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후 다른 작업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처음에는 비교적 단순한 형태로 된 유명 앨범 위주로 작업을 하다가, 브릭링크(BrickLink, 세계 최대 레고 커뮤니티)의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복잡하고 다채로운 레고 아트를 보여주고 있다.

(좌) 펫숍 보이즈의 ‘Introspective’ (1988) 레고 아트, (우) 건즈 앤 로지스의 ‘Appetite for Destruction’ (1987) 레고 아트, 2021. © Adnan Lotia

“어린 시절에는 80년대 팝 스타를 우상으로 여기며 자랐다. 고등학교에서 그런지 밴드 활동을 하다가 대학생 때는 일렉트로니카 R&B에 빠져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는 프로그레시브 록에 심취했고, 최근에는 70년대 디스코, 펑크와 사랑에 빠졌다.” 로봇 수업 선생님이 어떻게 레고 아트와 음악을 접목시키게 되었는지 배경을 짐작할 수 있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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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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