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슨스 디자인 학교 출신의 안젤라 루나(Angela Luna)는 뉴스를 통해 보여지는 난민의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아, 시리아 난민을 돕기 위한 패션 컬렉션을 선보여오고 있다.
2016년 ‘경계를 넘어(Crossing the Boundary)’라는 제목으로 처음 기획된 이 컬렉션은 다양한 용도로 변형이 가능한 아우터 재킷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침낭이나 배낭으로 변형되는 재킷, 물에 뜨는 팽창형 부양 재킷, 탈 부착형 아기띠를 포함한 재킷, 텐트를 만들 수 있는 재킷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 중 텐트 재킷은 2인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소형과 5-6인이 사용할 수 있는 대형, 총 두 가지의 버전을 선보였다. 컬렉션의 재킷들은 긴 판초나 비옷과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다.
옷을 난민에게 제공하는 문제에 있어 루나는 ‘탐스슈즈(Toms shoes)’와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했다. 소비자가 하나의 상품을 구매할 때마다 다른 상품 하나를 필요한 이들에게 기부하는 방식, 즉 ‘원 포 원(One for one) 시스템’이다.
난민을 위한 재킷이 더 많은 난민의 이동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루나는 이 재킷 디자인이 난민뿐만 아니라 시리아 내 국민, 난민을 돕는 노동자, 여행자 등 다양한 이들을 위한 것이라 답했다.
루나는 ‘2016 파슨스 베네핏(2016 Parsons Benefit)’에서 올해의 여성복 디자이너 상을 수상했고, 현재 인도주의적 패션브랜드 ‘아디프(Adiff)’의 설립자 겸 CEO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디자인 컬렉션 중 텐트 재킷은 2022년 현재 아디프의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한화 300달러(약 37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별도로 판매되는 베이스(base)와 폴(poles)을 구매하면 누구나 재킷으로 텐트를 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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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