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시대: 디자인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디자인 뮤지엄(The Design Museum): ‘폐기물 시대(Waste Age)’ 전시 아이덴티티 © Spin Studio

버려진 재료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하는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전시가 지난 20일 까지 런던에 위치한 디자인 뮤지엄에서 진행되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맞춰 기획된 이 전시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자인이 할 수 있는 일들을 보여주었다.

이번 전시에는 유럽 소니 디자인 센터에서 기증한 작품을 비롯하여 300여 개의 오브제를 선보이고있는데, 건축, 전자제품, 패키지, 패션, 그리고 음식물에 대해서까지 디자이너가 어떻게 재정의하고 있는지, 다양한 대안적 접근 방식을 만나볼 수 있다.

© Waste Age

이 전시의 공동 큐레이터인 저스틴 맥궈르크(Justin McGuirk)는 “디자인은 낭비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 전시는]우리의 생활 방식을 되돌아 보고 자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소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환경 문제에 독창성을 적용하여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되기를 원하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지만, 무엇보다 쓰레기를 이해하는 것이 그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제임스 쇼(James Shaw)의 ‘바로크 테이블 램프’ © Felix Speller
페르난도 라포쎄(Fernando Laposse), ‘사이잘 테이블(Sisal Table)’, © Felix Speller
마모우 마니(Mamou-Mani), 건축 설치 모듈 ‘오로라(Aurora)’, © Felix Speller

designmuseum.org

© designflux.co.kr

강예린

지구에 이로운 디자인이 있을까요? 우리가 쓰는 모든 것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결국 어디로 버려질까요? 호기심이 많은 초보 연구자입니다. 모든 광고 문구에 빠르고 편리함을 강조하는 세상에서 조금은 느리고 불편한 것, 누군가 소외되지 않는 것에 마음을 씁니다.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0-09-07 | 신규 소장품입니다

2010년 미국의 쿠퍼-휴잇 내셔널 디자인 뮤지엄이 새로운 소장품 다섯 점을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신규 소장품: 디지털 타이포그래피’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다섯 점의 작품들은 이른바 데스크톱-디자인 시대 이후의 작품들이 주를 이루지만, 1960년대 빔 크라우벌이 보여주었던 디지털 시대 이전의 서체 실험까지도 포용합니다.

2007-09-05 | 접이식 인테리어 오브제

스웨덴의 폼 어스 위드 러브가 2007년 접이식 인테리어 소품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플랫팩 디자인의 극한이라고 할까요. 접기 전에는 그저 얇은 철제 평판입니다. 접기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옷걸이, 쓰레기통, 시계 등의 소품이 됩니다. 폼 어스 위드 러브는 2007년 당시만 해도 설립 3년 차의 신진 스튜디오였지만, 2020년에는 〈패스트 컴퍼니〉가 선정한 최고의 혁신적 디자인 회사 명단에 올랐습니다.

2011-10-28 | 미생물의 집

디자인 프로브는 필립스가 운영했던 미래 라이프스타일 연구 프로그램입니다. 이미 소개했던 2010년의 ‘메타모포시스’에 이어 2011년 필립스가 구상한 미래의 집은 미생물을 이용한 자급자족의 집입니다. ‘미생물의 집’이 그리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오래된 요소들입니다. 토기로 된 증발식 냉장고라던가 벌통 그리고 쪼그려 앉는 재래식 변기처럼요. 

2011-10-28 | 헬프의 새 포장 디자인

의약품계의 미니멀리즘이라고 할까요. 헬프라는 이름의 제약 회사는 많은 것을 ‘덜어내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도모했습니다. 간결하고 단순한 포장, 평문으로 된 증상을 강조한 제품명처럼 말이죠. 2011년 헬프는 “테이크 레스”라는 캠페인을 전개하며, 리브랜딩을 진행했습니다. 미니멀의 기조는 여전히 유지하되 시각성을 조금 더 높이는 방향으로요.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