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카이트: 상공에 띄우는 풍력 발전 시스템

공중 풍력 발전 시스템(SkySails Power’s Airborne Wind Energy Systems (AWES)). © SkySails

독일 함부르크의 스카이세일즈 그룹(SkySails Group)이 세계 최초로 하늘을 나는 풍력 발전 시스템을 선보였다. 풍력 발전은 자원이 풍부하여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인 에너지 중 하나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상에서 일반적인 풍력발전의 출력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스카이세일즈 그룹은 고도가 높아질수록 바람이 세지는 자연 현상을 활용해 최대 400미터 상공에서 패러글라이더 형태의 연을 띄우는 공중 풍력발전 시스템(SkySails Power’s Airborne Wind Energy Systems (AWES))을 개발했다.

공중 풍력 발전 시스템. © SkySails

파워 카이트(power kites)가 하늘로 날아오를 때 지상 드럼에 연결된 밧줄이 풀린다. 연은 충분히 높은 고도에 도달했을 때 8자로 비행하고 그로 인해 밧줄이 당겨지는데, 이때 끌어당기는 힘은 전기를 생산하는 드럼 내부의 발전기를 구동시킨다. 이 과정을 ‘작업 단계(working phase)’라고 부른다. 밧줄이 최대한 풀리면 자동 조종 장치에서 파워 카이트를 조금씩 끌어당겼다가 다시 높이면서 중립에 위치하도록 조종한다. 그리고 발전기는 모터를 작동시켜 밧줄을 되감는다. 파워 카이트는 200미터에서 400미터 사이 상공을 날면서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한다. 공중 풍력발전 시스템을 통해 생산된 에너지는 전국의 배전관을 통해 배터리에 저장되거나 바로 소비될 수 있다.

기상 이변이 예상될 때나 혹은 유지 보수가 필요할 시에는 파워 카이트를 착륙시키기도 한다. 모터가 달린 대형보트와 돛대에 파워 카이트가 연결되면 연이 지상으로 내려오는데, 이후 장착을 해제시켜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면 된다.

공중 풍력 발전 시스템. © SkySails

바람이 대지에 가까워질수록 표면 마찰로 속도가 제한되는 반면, 이 시스템은 고도가 높을수록 마찰에 방해받지 않고 훨씬 더 효과적인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다. 이 점 때문에 평소에 바람이 약한 곳에서도 더욱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공중 풍력발전 시스템은 허리케인이나 태풍 같은 자연재해가 잦은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접근이 어려운 위치에서도 쉽게 설치가 가능하다.

skysails-power.com

© designflux.co.kr

강예린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LIQUID3: 공기를 정화하는 액체 나무

지난해, 베오그라드 대학(University of Belgrade)의 융복합 연구 기관에서 나무처럼 공기 정화 역할을 하는 광생물...

2010-04-15 | 마르턴 바스의 ‘실시간’, 아이폰 속으로

2009년 마르턴 바스는 영화의 형식을 한 시계를 가지고 밀라노를 찾았습니다. 시간의 매체로 시간의 기계를 구현한 셈이었지요. ‘실시간’ 시리즈는 비록 외장 하드드라이브의 몸체를 가졌으되, 12시간 러닝타임의 영상으로 시간을 표현한 어엿한 시계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실시간’ 중 하나가 아이폰 앱 형태로 다시 찾아왔으니, 이름하여 ‘아날로그 디지털 시계’입니다.

2008-06-03 | 디자인21 ‘파워 투 더 페달’ 공모전 수상작

2008년 디자인 21: 사회적 디자인 네트워크가 주최한 자전거 관련 공모전 ‘파워 투 더 메달’의 수상작이 발표되었습니다. 자전거라는 오래된 그러나 친환경적이고 대안적인 개인 이동 수단에 편의를 더할 수 있는 디자인을 공모했는데요. 지극히 실용적인 제안에서 순수한 즐거움을 주는 아이디어까지, 수상작들을 다시 만나봅니다. 

2011-11-02 | 영화 타이틀 스틸 모음

영화가 시작하고 영화의 제목이 스크린에 등장하는 바로 그 순간의 스틸 이미지를 한데 모은 디자이너가 있습니다. 크리스티안 아냐스는 멀리 1920년대부터 가깝게는 2014년까지, 영화의 타이틀 장면을 모아 웹사이트를 열었는데요. 어떤 영화들의 경우, 기본 정보 외에도 오프닝 타이틀 제작사는 어디인지 타이틀 장면에 쓰인 폰트는 무엇인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옛 영화들의 레터링 스타일을 되돌아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지요.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