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해체: 버려지는 스카프의 변신

네덜란드에서 활동하는 싱가포르의 텍스타일 디자이너 애너벨 포(Anabel Poh)가 생산과정에서 버려지는 스카프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의미 있는 해체(Meaningful Deconstruction)’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이 프로젝트에서 포는 에르메스에서 설립한 업사이클링 아틀리에인 ‘쁘띠 아쉬(Petit h)(2009)’에서 제공한 스카프를 사용한다.

애너벨 포, 의미 있는 해체, 2021. ⓒ Anabel Poh
해체하고 재구성한 텍스타일 기법 샘플. ⓒ Anabel Poh

‘의미 있는 해체’에서 디자이너는 실이 뽑혀 있거나, 인쇄 오류로 폐기되는 스카프를 주로 활용하여, 풀기, 짜기, 타이다이, 매듭과 같은 여러 가지 해체 기법을 통해 버려진 텍스타일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 ‘의미 있는 해체’는 버려지는 물체의 수명주기를 연장하고 무엇인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장하기 위해 물체를 재료, 그 자체로 바라본다. 공예 기술을 통해 ‘재료’는 섬유 본래의 생산 품질을 유지하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시각적, 조형적 결과물로 재탄생한다.

anabelpoh.studio

ⓒ designflux.co.kr

박지민

손으로 느껴지는 감각이 좋아 만들기 시작했고, 만드는 것이 좋아 디자인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했던 디자인은 만드는 것 외에도 다양한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만드는 것을 넘어서 현재는 타자치는 제 손의 감각도 즐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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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30 | 호텔을 위해 태어났습니다

객실마다 구비되어 있는 가전제품들이 있습니다. TV부터 알람 시계, 드라이어까지, 어느 호텔을 가도 있으리라 기대하는 기기들이지요. 그러나 대개는 제각각의 회사에서 나온 제각각의 제품들입니다. 리얼플리트(현 아마다나)의 ‘바루슈’는 정확히 호텔을 겨냥한 소형 가전 브랜드였습니다. 지난 6월 발표된 에어비앤비와 무인양품의 ‘호스트를 위한 필수품’ 소식 생각도 떠오르는, 15년 전 오늘의 뉴스입니다.

2007-04-30 | 벌들의 도움으로

쾌속조형의 반대에 서 있는 완속조형의 사례. 혹은 동물의 힘을 빌린 디자인. 토마시 하브스딜의 ‘벌들의 도움으로’는 일주일 동안 4만 마리의 꿀벌이 빚어낸 꽃병입니다. 하이테크와 대비되는 로우테크, 인간의 공예가 아닌 동물의 공예. 또 꽃을 매개로 한다는 점에서 벌과 꽃병은 멋진 한 쌍이기도 하지요.

2010-11-25 | 디자이너 로빈 데이 타계

플라스틱이라는 소재의 장점을 유감 없이 발휘한 의자, ‘폴리프롭’의 디자이너 로빈 데이가 2010년 타계했습니다. 동료이자 아내였던 텍스타일 디자이너 루시엔 데이가 세상을 떠난 지 약 9개월 뒤의 일이었습니다. 전후 영국 디자인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 사람이었던 그의 작업을 ‘폴리프롭’을 중심으로 되돌아봅니다.

2010-01-20 | 아이티를 위하여

거대한 자연 재해 앞에서 사람은 작고 무력하게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재난의 잔해 속에서 다시 일어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몫이죠. 지난 15일 남태평양의 섬나라 통가 인근의 해저 화산 하파이가 폭발했습니다. 통신 두절로 몇일이 지나서야 피해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한 가운데, 예상보다 인명 피해는 적은 것으로 보이지만 섬들을 뒤덮은 화산재로 인해 식수난이 심각하고, 또 구호를 위한 접근도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부디 더 큰 피해 없이 구호와 복구가 이뤄지길 바라며, 오늘은 10년 전 대지진이 강타했던 아이티의 재건을 위해 복구 계획을 발표했던 아키텍처 포 휴머니티의 이야기를 다시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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